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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

2023년 03월 31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법무사

ⓒ (주)문경사랑

 

반재이 도랑의 벚꽃이 망울을 터트렸다. 휴일 안해와 함께 문경새재를 향했다. 진남교반 앞의 산색(山色)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곧 산벚꽃이 산을 캔버스 삼아 단색화(單色畵)로 물들일 날이 멀지 않을 기세였다. 새재 어귀에 잠시 차를 세웠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경북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과 함께 우리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 지태섭 화백의 갤러리가 보여서다. 눈이 내리던 겨울, 저 갤러리 앞에서 그를 보지 못하고 돌아선 기억이 떠올랐다. 입구에 차가 보였다. 그는 퇴직을 하였으나 안해와는 같은 교직에 있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직접 뵙기는 처음이었지만 일찍이 존명(尊名)을 들었던 터라 낯설음이 덜했다.

그는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미술대전의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엮임하였다. 한국예총 문경지회장을 맡으면서 한동안 지역 예술계를 이끌었다. 그리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석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 ‘미술세계’를 창간호부터 구독했어요.”

몇 년 전 월간 ‘미술세계’에서 조사를 했는데 전국에서 창간호를 보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독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는 그의 세심한 성품과 미술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4년 인사동 미술세계 화랑에서 제7회 KOAS(코리아 아트 스페셜 페스티벌) 전에 초대되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갤러리에는 문경새재와 봉화 청량산 육육봉(六六峰) 그리고 들꽃 그림 등이 걸려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작가가 그렇듯 그의 작품 소재도 우리 문경의 풍광이 적지 않다.

“문경은 자연이 그대로 화실입니다. 문경 어디에 가서 화구를 펼쳐도 눈앞에 대상은 아름다운 풍경화입니다. 문경을 떠나지 못한 이유도 이것일 것입니다….”

교직에서 퇴임 후 새재 입구에 이렇듯 갤러리를 지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도 문경의 사계(四季)를 좀 더 가까이 느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고요마을에 밭이 있는데……. 모두 자작나무를 심었어요.”

자작나무는 추운 북쪽에서 자라는 나무다. 시인 백석(白石)은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山너머는 平安道 땅이 뵈인다는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자작나무는 그냥 좋아서 심었다고 했다. 그 담백한 대답이 왠지 좋았다. 몇 겹으로 덥힌 자작나무 흰 껍질은 추위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는데 불에 오랫동안 타는 성질이 있어 결혼식의 화촉(華燭)으로 사용했다. “자작자작” 타는 소리 때문에 나무의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속이 단단하여 목재로 사용하는 유용한 나무다.

그때, 그의 작품 ‘자작나무 숲’(Oil on Canvas 53×40.9cm 2011)이 떠올랐다. 겨울이 아닌 푸른 잎이 무성한 여름의 자작나무는 흰색 표피와 대비되어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쳐 보였다.

그러나 단정하듯 고아한 자작나무의 속성은 그대로였다. 문득, 그와 자작나무가 닮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그래서 일부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차분함이 자작나무 때문이라는 짐작을 어렴풋이 해보는 것이다.

“올해는 우리 지역에서 개인전을 한 번 열었으면 해요.”

퇴임 전 이후 오랫동안 개인전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기 때문이라고 했다.

불현듯, 그가 만들고 있는 자작나무 숲을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에 지역민들이 그의 개인전을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또 다른 정수(淨水)를 맛볼 수 있게 되기를 더없이 고대하는 것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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