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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편 편향’이 참 무서워요!

2023년 03월 31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정부 업무(부처) 평가위원

ⓒ (주)문경사랑

 

고등학교까지 문경에서 다니고, 대학 진학으로 서울에 올라와 결혼하고 직장은 지방대학에서 시작하였지만 주거지는 수도권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고향이, 고향 사람이 그리우면 고향 분들과 많은 모임을 하였다.

재경문경학우회에서 시작하여 향우회, 산악회, 초중고 재경 동문회와 동기회까지, 그러나 즐겁게 시작했던 모임이 한순간에 싸하게 변하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 했다. 그 경우 대부분 정치적 신념과 관련된 논쟁이었다.

진보와 보수의 논쟁의 연장선에서 당시 집권한 정권에 대한 평가는 경상도 태생들이고, ‘국민의 힘’을 원조 정당으로 만든 뿌리를 두고 있으니 대개 보수주의적인 분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30% 정도는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10% 정도는 골수 진보가 되어 있다.

논쟁이 시작되면 처음에는 동질감을 형성하는 듯 하지만 골수 진보 친구들이 강한 자기주장을 시작하면 골수 보수의 친구들과 양보하지 않는 싸움이 시작된다.

일부 친구가 싸우다 자리를 뜨면 ‘저 계집애는 전라도로 시집가더니만 저리 되었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고, 가끔은 좋지 않은 분위기로 마치게 되었던 기억들, 그 이후에는 심각한 정치적 얘기가 시작되면 이제 좋은 얘기만 나누자고 대화 주제를 끊어 버리는 게 나의 습관이 되었다. 반가웠던 고향 출신 모임에서 한순간 다툼이 벌어지고 자신의 신념에 오랜 친구와도 타협이 없는 ‘나는 옳다’는 이 현상이 참 무섭다.

이 현상과 관련된 용어들, 백파이어 효과(Backfire effect), 확증편향, 우리편 편향. 일명 역효과 효과라 하는 백파이어 효과는 불길이 발원지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발원지로 흐르는 현상에서 나온 용어인데, 우리의 신념과 새로운 정보에 관한 심리적 효과이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에 모순되는 정보와 사실이 있더라도 우리의 신념은 바뀌지 않고 원래 믿고 있는 것을 더욱 강화하려는 현상이 있는데, 이재명이 좋은 개딸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반감을 갖게 되고, 윤석열이 좋아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진보 인사들이 윤대통령을 비판할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편을 가르면 편향이 시작된다.’ ‘22년 10월에 발행된 캐나다의 저명한 심리학자 키스 E, 스타노비치 박사의 저서 우리편 편향(Myside Bias)에 나오는 말이다.’ ‘내 편 네 편’ ‘우리 외 그들’을 가르는 편 가르기는 왜 인간 삶에서 계속되는가? 라는 의문에서 이 책은 저술되었다.

오직 우리편 만을 우호적으로 해석하고, 그 결점에 관대한 인간의 경향, 우리편 편향에 주목한다. 집단정체성으로 귀결되는 이 편향의 저변에는 신념과 확신에 찬 자신의 세계관이 존재한다. 관점을 바꿔보면 능력을 결여한 체 제 논에 물 대기식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팔이 안으로 굽는 식으로 애써 진실을 외면하는 우리의 본성은 스스로의 꾸준한 노력 없이는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편 편향을 더욱 부추기는 유튜브와 인터넷.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편향된 영상과 글을 보고 더욱 편향적 사고에 빠지는 세상. 편향된 사고를 없애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스타노비치 박사는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좀 더 회의적으로 만들어 확신으로 변하지 않도록 막아 줌으로서 우리편 편향을 감소시킨다는 것이고, 둘째로 원칙을 세우고 당파적 이슈에 몰입되는 확신을 피하라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 진보와 보수의 극단주의자 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까지 당파적 논쟁에 나서며 우리편 편향에 빠져드는 현상, 심지어 당파적 이념과 관계없는 고향사람 들의 모임에서 친한 사이조차 양보 없는 우리편 편향. 살다 보니 참 무섭게 느껴집니다. 편가르기, 줄세우기, 우리편 편향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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