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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선물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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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4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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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오래 전이었다. 다른 지역에 근무할 때였다. 그 무렵 가까운 후배로부터 매달 책 선물을 받고 있었다. “좋은 생각”이라는 월간지였다. 일에 지쳐 힘들어 있을 때 잠깐씩 읽는 짧은 글들이 위로가 되었다.
다양한 삶의 편린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건조해진 마음을 적셔주었다.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와 같은 선물을 받게 한다면 그들도 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음은 원 근무지로 복귀하면서 구체화되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렸다. 그리고 주위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추천받았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들에게 성년이 될 때까지 “좋은 생각”을 보내주기로 했다. 그때가 2005년 봄 무렵이었다. 몇 년이 지난 뒤였다. 어느 날 한 소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초등학생인 동생까지 챙겨줘야 해서 힘들어요. 그런데 보내주신 책으로 위안을 받고 있어요.”
그랬다. 작지만 좋은 책이 주는 선한 영향은 절대 적지 않다. 그래서 책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선물이다. 선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아름다운선물 101”이라고 지었다. 매년 그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있다.
그때로부터 이십 년이 되어가고 있다. 이 모두가 꾸준히 도와주는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 전임 근무지의 장(長)은 지금까지 일정금액을 자동이체 해주고 어느 후배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최창묵 선생은 꾸준한 도움을 주고 있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난 해 작은 공간을 마련하였다. 그런데, 그 공간에 오래된 우물이 있다. 우물 위에 건물이 지어진 것이다. 물이 귀한 시절, 우물은 동네 사람들의 식수로써 생명수의 역할을 하였다. 세월이 흘러 우물이 필요 없게 되었다.
그래서 주인은 우물을 허물고 새집을 지으려고 하였다. 그때 과자를 만드는 이웃사람이 꼭 물이 필요하다면서 우물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다. 고심 끝에 주인은 우물 위에 새 집을 지었다. 지난 해까지 그 이웃이 물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어쩌면 저 우물은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선물’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마르지 않는 우물은 지금의 저 ‘아름다운선물 101’과 절대 다르지 않다.
며칠 전 첫 삽을 떴다. 새로운 공간으로 재단장하기 위해서다. 나 또한 우물을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 그래서 우물이 그랬던 것처럼, 이 공간도 이웃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누구든지 잠시 머물며 차를 마시며 책을 읽어 쉴 수 있으면 좋겠다. 더하여,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우리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면 기쁘겠다.
“천망회회 소이불루”(天望恢恢 所以不漏)라고 했다. 하늘의 그물은 넓어 성근 듯 보이지만 빠져나갈 수 없다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누구나 법을 가까이 할 수 있으면 법에 의한 잘못이나 피해가 적을 것이다. 가능하면 그런 도움을 주고 싶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보내주는 “아름다운선물 101”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변함없기를 바란다.
참, 옛 주인의 이웃 사랑이 담긴 우물이 있는 공간의 이름을 “아름다운선물 101”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시작이 반이다. 첫 삽이 떠졌으니 새롭게 단장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때는 “창(窓)이 있는 덕승재” 칼럼을 우물이 있는 집, “아름다운선물 101”에서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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