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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트렌드

2022년 12월 30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초 총동창회장

ⓒ (주)문경사랑

 

2022년의 마지막 주, 한해를 돌이켜 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내 고장의 행정 수장을 뽑는 지자체장 선거가 동시에 이뤄진 해. 그리고 이태원의 대형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던 국민에게 월드컵 16강은 새로운 출발을 하라는 희망의 선물처럼 보였다.

비극과 희극이 교차한 한 편의 드라마를 많이 만들었던 ‘22년을 보내고, 음력 설을 지나면 60 간지 중 40번째인 ’23년 계묘년을 맞는다. 속담이나 설화 속에 영민한 동물로 여겨지는 토끼의 해.

우리나라도 코로나 19로 시작된 불황의 터널을 지나 영민한 리더들의 힘을 빌어 희망이 보이는 한 해가 시작되기를 기원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새해의 트렌드(Trend)를 분석하는 글들이 시중의 베스트 셀러가 된다, 트렌드란 어떤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 경향을 뜻하며,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의미한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대표 저자로 참여한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23년에 10대 트렌드 키워드의 첫 번째로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을 꼽고 있다.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 집단을 대표하는 평균값이 무의미해지는 트렌드의 배경은 구조적이고, 추세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2년 넘도록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사회․교육․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가 가속되었고, 각종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준거 집단이 다원화되고, 개인 맞춤화 경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시장의 전형성이 사라졌고, 규모의 효율에 극도로 좌우되는 플랫폼 경제와 경쟁의 외연이 넓어지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 발달하면서 승자독식의 쏠림이 심화 되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평균실종’ 현상은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 정상의 기준이 변하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탁월 함․차별화․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고, 이에 대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은 양극단의 방향에서 한쪽의 색깔을 확실히 하는 ‘양자택일’ 전략, 소수 집단(때로는 단 한명)에게 최적화 된 효용을 제공하는 ‘초 다극화’ 전략, 마지막으로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생태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승자독식’ 전략이다. 평범하면 죽는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상품은 사람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 할 때 불황으로 침체 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행한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세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 인터넷이 어디서든 접목되는 환경에서 어린 시절 보낸 세대) 트렌드 2023에서는 Z세대 사회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하이퍼 퍼스넬리티, 즉 더 선명하고 입체적인 나를 메인 트렌드 키워드로 내세운다.

콘텐츠는 물론이고 장보기, 쇼핑, 금융서비스까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개인형 맞춤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시대에서 나고 자란 Z세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자각하고 캐릭터를 정교하게 발전해 나가는 데 공을 들이는데, 평범함을 거부한, 외모, 취미, 취향, 직업, 지식 등 자신을 가장 잘 설명 할 수 있는 요소들을 포트폴리오처럼 채우고 관리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느 책이나 2023년의 트렌드는 세계적인 펜데믹으로 나타난 현상들을 딛고 일어나 그 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통해 세계적 불황, 전쟁,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장애물 속에서도 세 개의 숨을 굴을 파는 토끼의 지혜를 일컫는 狡兎三窟(교토삼굴)처럼, 재난을 닥쳤을 때 평범함을 거부하고, 피할 수 있는 플랜 B, 플랜 C를 함께 마련해 둔다는 의미로 투자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 담지 않고, 나누어 담아 리스크를 관리하는 헤징(risk hedging) 전략’이 필요한 토끼해의 2023년의 트렌드를 기대해 본다.

(추기) 본 칼럼을 읽으시고 잘 봤다는 말씀 전하셨던 독자님들께 올 한해도 감사했다는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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