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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안제 교수님

2022년 10월 27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 총동창회장

ⓒ (주)문경사랑

 

학문이 뛰어나고 깊은 사람을 석학(碩學)이라 부른다. 그리고 여기에 더 나가 중국인들이 가장 숭상하는 태산과 모든 별들의 중심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북두칠성의 준말인 북두가 합친 태산북두(泰山北斗)를 줄여 부르는 ‘태두’는 학문의 제일인자를 칭하는 이 분야의 대가를 일컫는 말이다. 지역개발과 지방자치의 ‘태두’이신 김안제 교수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

나는 문경출신의 석학은 많지만 태두의 경지에 이르시고 본인의 학문을 실천하셨던 인물로 김안제 교수님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건강하신 줄 알았던 지난 10월 12일 오전 9시에 별세하셨다는 소식은 내게 개인적인 인연과 함께 선생님과의 추억에 슬픔을 가눌 길 없었다.

선생은 호서남(26회)과 문경중(4회) 졸업생으로 초․중학교 제 20년 선배이시기도 하지만 당시 고등학교 과정으로 경북지역의 수재들이 모이는 안동사범학교(8회)에 1954년 입학하시게 된다.

당시 선친은 안동사범에서 교편을 잡으셨는데, 안동사범의 뛰어난 제자로 김안제 교수와 스무 살도 안 되는 나이에 문경에 첫 발령이나 문경과 호서남국민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시고 고대 행정학과 교수와 노동부 장관을 역임하신 김호진 박사가 있다.

김호진 박사는 자신의 반자전적 소설인 ‘문경의 새벽’을 작년 6월 출간했다. 안동사범 출신의 뛰어난 인재들이 교사를 하지 않고 대학으로 진학해 대기업을 일구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교직을 고수한 제자들을 좋아하셨다.

아버지가 점촌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셔서 구 교육청 앞 관사에 있으실 때 선생은 1972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내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전임이 되시고, 1973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설립하시는데 산파역을 담당하셨는데, 방학 때마다 문경 내려오시면 아버지께 찾아와 큰절을 올리셨다.

나의 인생 행로에도 자치행정 및 도시행정을 전공하는데 아버지의 자랑스런 제자인 김안제 교수님이 영향을 미치셨다.

요 몇 년 동안 김안제 교수님이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기념사업회 등 고향길에 제가 선생님 핸드폰의 컬러링에서 ‘고향의 봄’을 들으며, 전화드려서 댁에서 모시고 문경을 오르내린 적이 여러 번 있다.

제가 운전하는 동안 편히 쉬시라 하셔도 일상사나 나의 전공에 도움 되는 당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시고, 아들을 먼저 보내신 교수님은 당신의 장례 절차 등 유언을 제자이신 가천대학교 모 교수님께 다 말씀하셨다는 소소한 얘기까지 해 주시니 아직 정정하신데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말씀드렸더니 문경중학교 동기인 윤성길, 변탁 선배를 먼저 보내시고 나니 허전함을 말씀하셨다.

저녁 시간 강남 댁에 도착하시면 식사를 하고 가라고 붙잡으시던 다정다감한 선배이시기도 했다. 대개 학자는 학문적으로만 매진하고 말지만, 선생은 자신의 학문을 현장에서 접목하려고 몸소 실천하신 선각자였다.

국가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실현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신행정 수도 건설을 처음으로 제안, 1977년 2월 ‘임시 행정수도 계획안’ 발표를 이끌어 내셨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세종시 탄생을 위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 국무총리와 공동위원장(총리급)을 맡으시어 세종시 탄생의 주역이 되셨고, 결말은 보지 못하셨지만 마지막으로 국회법 개정을 통해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추진을 위해 수고를 마다 않으셨다.

2012년 12월 ‘세종시 명예시민증’ 제1호를 받으셨는데 선생은 이를 훈장보다 자랑으로 여기시고 세종시 출범 10주년에 홀연히 우리를 떠나셨다.

발인 전날인 지난 14일 장례식장인 강남성모병원에서 조문하고 사모님께 인사드리니 ‘나의 은사님 아들이 대학교수로 나와 같은 전공을 한다며 자랑하셨다’는 말씀에 고인과의 추억과 선생을 회상하며 눈물이 나왔다. 본인의 명성과 고향 사랑에 비해 장례식장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역대 재경문경향우회장님 몇 분이 자리를 지키시고 계셨다.

문경이 낳은 지방자치의 큰 별이 지셨다. 아직도 한국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하실 일이 많으셨는데 무척이나 안타깝다. 아! 김안제 교수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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