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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

2022년 08월 23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집에서 마시는 약수(藥水)가 떨어졌다. 마트에서 생수(生水)를 구입했다. 지난 주 약수터를 찾았다. 진남교반 근처에 있는 약수터는 평소 사람들로 붐볐었다. 그런데 그날은 사람이 없었다. 가까이 가서 안내판을 보았다. 안내판에는 수질 검사결과 음료용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의 검사서가 붙어 있었다.

살펴보면, 주변에 적지 않은 약수터가 사라졌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돈달산 공원과 문경여고 정문 입구에 있는 약수터도 수질오염으로 폐쇄되었다. 이곳의 약수도 이제는 이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수돗물 대신 약수를 음용(飮用)으로 한지는 오래되었다. 결혼 초기부터 였으니 이십 여 년이 훌쩍 넘었다. 초기에는 농암 쌍용계곡 인근의 약수를 이용했다. 그런데, 주변 도로에 터널이 만들어지고부터는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 후에 안불정 약수터를 알게 되었다. 물맛도 좋고 수량도 풍부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도 수질검사에서 음료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40대부터는 산을 즐겨 다녔다. 그리고 등산에서 물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되었다. 그래서 등산을 할 때에는 빈 펫트(pet) 병을 가지고 다녔다. 약수를 담아가기 위해서였다. 산을 가지 않는 휴일에는 문경새재 제2관문까지 오르기도 했다. 제2관문에 약수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윤필암(潤筆庵)과 인연이 닿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암자의 비구니 스님을 알게 되었다. 스님으로부터 암자의 물이 좋다는 말씀을 듣고 그때부터 물을 받으러 갔다. 정말 물맛이 좋았다.

사람들은 우리 지역의 물이 비교적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지역은 운달산의 지맥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운달산 지맥은 석회암 지형으로 월방산과 영순의 달봉산까지 닿아 있다. 그래서 석회암으로 형성된 지역 안에서 생성되는 지하수들이 다른 암반의 그것과 비교해 물맛이 좋지 않다는 논리다.

그런데, 윤필암이 위치해 있는 사불산은 화강암 지형이다. 그래서 물맛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물로 차를 마시면 생수와는 다른 맛이 난다. 그 물을 십여 년 이상 마셔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윤필암 물을 알게 해준 비구니 스님이 그곳을 떠난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 8장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온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라는 의미다. 그것은 물이 가진 특질을 비유해서 표현하였는데, 노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드러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기에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사실, 물이 우리들을 이롭게 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이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데 특히 좋지만 그 뿐 만은 아닌 것이다. 노자는 물이 도(道)에 가까운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물처럼) 낮은 곳에 거처함이 좋고, (물처럼) 마음은 깊은 것이 좋고, (물처럼 생육에 도움을 주기에)주는 것은 어짐(仁)이 좋고… 오로지 물은 다투지 않으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그런데, 노자는 물의 여러 성질 가운데에 유독 강조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투지(爭)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아래로 향하며, 남이 싫어하는 곳에도 처하는 특징 즉, 겸양(謙讓)이다.

그렇다. 물은 지금보다 더 낮은 곳으로 향하기에 비로소 바다를 이룰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기에 그러므로 도에 가까울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물이 이 세상 무엇보다 좋은, 상선약수(上善若水)가 되는 까닭이다.

구입한 생수(生水)도 얼마 남지 않았다. 휴일에는 약수를 받으러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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