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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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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29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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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 총동창회장 | ⓒ (주)문경사랑 | | 집단의 힘이 긍정적으로 발휘되는 ‘집단지성’의 힘을 2020년 11월 26일자 이 지면에 칼럼으로 쓴 적이 있다. 뛰어난 한 두 사람의 아이디어 보다 집단지성의 힘 대중의 지혜가 시너지 효과를 통하여 발전을 가져온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집단의 힘이 집단의 지성을 발휘할 때는 긍정적이지만, 집단의 광기를 접하면 통제되지 않은 군중심리의 섬뜩함을 역사 속에서 배우게 된다.
광기(狂氣)란 ‘미친 듯한 기미’ ‘미친 듯이 날뛰는 기질’을 이르는 말이다. 집단이 광기를 발휘하면? 보스턴 대학교 정치학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운동가로 베트남 반전 운동에 선두에 섰던 하워드 진의 저서 ‘오만한 제국’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1960년대 한참 학생운동이 미국 대학가를 휩쓸고 있을 때, 하버드 법대의 한 학생이 졸업식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 대학가는 폭동과 소요를 일삼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이 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 법과 질서가 없다면 이 나라는 생존 할 수 없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그것은 한참이나 그칠 줄 몰랐다. 시국이 어수선한 중에도 하버드 법대생의 소신에 찬 뜨거운 졸업사라는 반응이었다. 박수가 가라앉을 무렵 이 학생은 조용한 어조로 말을 이어 나갔다.
“방금 한 말은 1932년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 내용이었습니다.” 집단 광기의 대명사 히틀러는 청중을 압도하는 연설과 경이로운 선전 능력으로 나치즘의 집단 최면의 광기를 탄생시켰다.
마녀사냥도 집단광기의 대표적인 예이다. 1488년 교황 인노켄티우스스 8세는 칙령을 통해 유럽인 모두가 사탄의 위협을 받는 지상의 교회를 구하는데 나서라고 촉구했다. 교회는 마녀 색출을 담당하는 심문관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기소․처형의 권한을 줬다.
심문관들은 ‘친한 악령이 있는가?’ ‘사탄과 성관계를 맺었는가?’ 등 터무니없는 질문을 하고,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했다. 마녀로 판명되면 신속히 사형이 집행된다. 제네바에서는 1515~1516년 500여 명의 개신교도가 마녀라는 명목으로 처형 되었고, 코모에서는 1524년 한 해 동안 1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 전역을 광기로 몰아넣은 마녀사냥은 두 세기가 지나서야 사라지기 시작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당시 희귀한 꽃 튤립의 인기가 높아져 집단의 투기 광기로 튤립 한 뿌리가 요사이 금액 1억6천만원까지 치솟았고, 집단의 광기가 사라져 거품이 터졌을 때 상인들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튤립에 투자한 귀족들은 영지를 담보로 잡히고, 네덜란드가 영국에게 경제 대국의 자리를 넘겨주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의 문화혁명시 홍위병과 우리나라에도 현대사에 집단의 광기가 발휘된 사건들이 있었으나 어떤 사건들은 집단의 광기라는 지적을 자유가 보장된 학문의 현장에서도 금기시 된다.
민주당의 172석 거대 의석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집단 광기를 목격하며 섬뜩함을 느낀다. 의석이 소수라는 이유로 타협하는 국민의 힘도 집단의 광기에 동조하는 느낌이다. 군중의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따라서 논리로 그들을 설득시켜서는 안 된다. 그들을 자극할만한 감정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암시된 이미지를 환기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군중을 이끌 수 있다.
무엇보다 개성을 잃어버린 군중 속 개인은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사람을 본능적으로 추종한다. 그래서 군중은 지극히 반항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없이 순종적이다. 만약 지도자가 확언, 반복, 전염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군중의 마음을 쉽게 얻을 수 있다. 1895년 발행되어 군중심리에 효시가 된 명저, 퀴스타브 르봉의 메타버스 시대에도 통하는 군중의 광기를 예측한 ’군중심리‘에 나오는 내용은 안타깝게도 지금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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