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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묘화(點描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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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01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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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우리 집 서재에는 지역 화가들의 전시 작품집 즉, 도록(圖錄)들이 몇 권 있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하명수(河明壽) 서양화가의 작품집도 있다.
그는 2011년에 초등학교 교장선생으로 정년퇴임하였는데, 그때까지 40여년을 오롯이 그림을 그려온 화가이다. 1990년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상하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국전에서 수상하였다. 작품집은 정년퇴임 기념으로 만든 것이다.
가끔 바람이 불어 풀잎을 누일 때, 겨울날 따뜻한 볕을 받고 싶을 때, 햇볕에 반짝이는 강물이 되고 싶을 때 서재에 있는 도록들을 들쳐보곤 한다.
화가의 그림들은 점묘(點描)가 주를 이룬다. 국전에 입상한 작품들은 폐광의 모습을 그렸는데 대부분 점묘화이다.
경상북도미술대전 수상작인 “봉천동에서”는 푸른 하늘과 붉은 지붕 그리고 흰색과 연갈색으로 칠해진 낡은 벽들 모두 하나의 점들로 그려졌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아련하고 먼 기억 저편의 모습들을 연상한다.
그가 화폭에 담는 대상은 주로 자연이다. 그런데, 점묘화에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점묘(點描)라는 기법은 그림을 표현하고 싶은 궁극의 미를 드러내기 위한 방법론적 결론일 뿐”이라고 했다.
그럼 그의 생각들을 좀 더 들여다보자. 작품집 첫머리에 적힌 그의 글을 통해서다. 그는 점(點)이 이어져 선이 되고 선이 이어져 면이 되며, 면이 이어져 공간을 만든다고 했다. 그림과 점묘에 대한 그의 지론(持論)인 셈이다. 점에서 공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림 그리는 것이라고 할 때, 그가 찍었던 무수한 점들은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일까.
“… 그 과정은 미세한 붓끝을 통해 내적인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렇게 나는 그 잔잔한 점들로 변화무쌍한 자연(절대로 하나의 선이나 면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듯한 자연의 형태와 색채)을 표현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는 우리 지역의 풍경들을 많이 그렸다. 문경새재(눈에 덮힌 조곡관 설경은 표지화이기도 하다)와 쌍용계곡 그리고 사찰 풍경 등이다. 마을 앞의 오래된 고목들도 그렸다. “두곡리 추경”, “요성리 고목”, “우곡리 고목”, “석봉리 고목”, “두곡리 은행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름 날 무성한 푸른 나무를 화면 가득 채운 “연륜”은 사실적(寫實的)이면서 같은 소재의 그림들보다 훨씬 밝게 보이는 그림이다. 그의 표현처럼 미세한 붓끝을 통해 내적인 에너지를 발산시킨 점묘의 기법 때문일까. 이 그림은 문경예총에서 발간한 간행물에서 대표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실, 우리들이 그림을 자세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화가의 그림과 설명을 통해서 한걸음 더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대상이 작가의 눈을 통해 들어와 작가의 정신세계 혹은 예술세계와 결합하여 캔버스에 옮겨지는 것을 그림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리는 점묘화를 단순히 “사실적(寫實的)”이라는 틀로 한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렇게 말이다.
“… 지고지순한 자연이 붓끝을 통해 재구성되는 과정은 그 어떤 기계장치로도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한 순간이며 그것은 이미 ‘사실적’인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선(線)으로 표현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자연을 점묘(點描)로써 표현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다. 이처럼 그의 점묘화를 보고 있으면 자신의 그림에 대한 확고한 철학으로 정말 진심으로 그렸음을 깨닫게 된다.
문득, 우리 지역에 자신만의 화법으로 작품을 하는 화가가 있음을 알고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그래서 한 번도 인연이 닿지 않았던 하명수 서양화가, 그가 그리워졌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지역민들이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와 우리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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