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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春夏秋冬)

2021년 06월 18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최근에 춘하추동(春夏秋冬)이라는 산문집을 읽었다. 이 책은 변동걸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가 보내 준 청계세고(淸溪世稿)와 함께 있었다. 지은이는 청계세고를 번역한 수필가 만한(晩翰) 변완수(卞完洙) 작가이다.

그는 청계세고를 엮은 춘강 변종헌 선생의 둘째 아들이며, 변동걸 대표변호사의 중부(仲父)이기도 하다. 일찍 도미(渡美)하여 현재 미국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고 있다. 한학에 밝고 시조시인이기도 하다.

한문을 바탕으로 고금(古今)을 넘나드는 자유자재한 소재들로 엮은 글들은 읽는 이로 하여 몰입하게 한다. 글의 주장에는 논거가 명약하고 간혹 감정선(感情線)을 건드려 가슴으로 공감하게 한다. 매 글의 마지막에 이르면 그가 풀어내고 마무리하는 기승전결에 감탄하며 그 여운이 다음 글을 읽을 때까지도 남아 있다.

그의 글에서 새로운 한자의 조합이 만들어낸 생경한 단어와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그의 한문학적 깊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曲江(곡강)의 懷憶(회억)”이라는 글에서, 곡강은 중국에 있는 강(江) 이름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을 곡강이라 부른다. 그의 주소, River Bend, Old Landing Court, Fredericksburg, Virginia에서 우리가 곡강을 찾기란 쉽지 않다.

1990년도에 이주할 곳을 찾던 중 고속도로에서 본 이정표가 저 “River Bend”라는 마을이름이었다. 그는 그 이정표를 보고 바로 곡강(曲江)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리고 마을 앞을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굽이굽이 굽내”라고 하였다.

곡강은 우리말로 “굽내”로 설명된다. 주소 중 하나인 “Old Landing Court”를 고진(古津)으로 의역(意譯)하면서, “아 古津 曲江이여, 옛 나루 굽내여.”로 글을 마무리한다.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메리카 대륙을 양간도(洋間島)로 부른다. 우리의 선조들이 북간도(北間島)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이민(移民)의 외로움을 달랬던 시절을 떠올리는 조합어다.

작가는 글에서 한자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한글전용이 아닌 정한병용(正漢竝用), 즉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문필(文筆)의 중흥(中興)은 요원하다고 했다.

“옛 노래 옛 가락”이라는 글에서 그는 현대시와 유행가사를 두고, “상(想)을 응축할 줄 몰라서 宂長(용장)할 뿐이다.”라고 한탄하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을 줄이지 못해 쓸데없이 글이 길기만 할 뿐이라는 뜻이다.

시적 함축과 별개로 한자는 생각이나 표현을 응축하는데 뛰어난 면이 있다. 그가 저토록 긴 영어 주소명을 “古津 曲江, 옛 나루 굽내”라고 짧게 축약할 수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산문집 “춘하추동(春夏秋冬)”은 미국 Virginia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Korea Monitor에 2014년까지 6년간 게재된 작가의 칼럼 제목이다. 이 산문집은 지난 해 국내에서 발행되었었다. 그의 글은 미국 교포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애독하는 독자들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 작가의 조부 회당(晦堂) 변용규 선생, 부 춘강(春崗) 변종헌 선생, 맏형 우정(愚井) 변준 선생 등 3대가 지은 한시들을 번역한 청계유향(淸溪幽香)이 영윤(令胤)인 변동걸 대표변호사에 의해 발간되었다.

책에는 우리 지역의 명소에서 읊은 한시들이 익숙한 우리 지역 풍경의 정취와 아취를 그윽하게 이끌고 있다. 그러고 보면, 작가의 문학적 재능에서 비롯된 저 문자향(文字香) 또한 집안의 가풍에서 유래하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그런데, “상(想)을 응축할 줄 몰라서 宂長(용장)할 뿐이다.”라는 작가의 질책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길기만 한 이 글이 독자들의 머리를 또 어지럽게 하였으니, 참으로 쓸데없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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