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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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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7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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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예림(藝林)과는 나이가 같은 갑장(甲長)이다. 나는 그의 말본새와 자유로운 몸짓들이 좋다. 그리고 그와 함께 차 맛을 음미하길 좋아한다. 그는 나무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공예작가다. 예림은 그의 목공예점 이름이다. 그래서 박동수라는 그의 이름을 간혹 잊곤 한다.
“나무는 자연이죠.”
나무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나무는 자연의 한 부분이기에 자신은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의 역할만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군더더기가 없고 기교도 없다. 그 흔한 기름도 먹이지 않는다. 오직 그 나무가 살아온 결 그대로를 잘 드러내 주려고 할 뿐 기계톱과 끌 등 전문적인 장비는 최소한에 그치려 한다.
최고의 연주가는 악기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듯이, 훌륭한 목공예가는 나무가 지닌 스스로의 모양대로 색과 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예림은 훌륭한 목공예가임이 틀림없다.
어느 날 토불(土佛)이라는 작가가 예림을 찾아왔다. 그는 타고난 결대로 살고 싶어 고향을 떠나 수십 년 동안 불상조각 작업을 하면서 대전시 무형문화재 불상조각장 이수자가 되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풋풋한 사과 같은 그는 예림에게는 속내를 보였다. 그리고 어느 날 판에 새긴 불상 부조 한 점을 보여주었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였다. 황토를 목판에 발라 정교하게 조각한 수월관음도는 황토색의 느낌대로 여타의 불상과는 다른 자애하고 자비로운 느낌이었다.
그가 황토로 불상을 조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림이 나무에 천착하듯 그도 황토라는 자연 소재에 깊이 매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황토가 주는 결을 느끼기 위해 붙이고 새기고 다듬는 작업을 수천, 수만 번 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황토로써 불상을 조각하는 사람은 저 외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불 류종상, 그를 처음 보며 왠지 낯이 익은 듯했다. 어린왕자였다. 그의 작업실에 전시된 작품들 중 어린왕자를 보고서야 알았다. 어린왕자가 사막의 여우를 껴안고 서 있거나 반가사유상처럼 턱을 괴고 생각하고 있거나 앉아서 선정(禪靜)에 든 모습들이었다.
“불가(佛家)에서는 어린왕자를 구도를 위해 선지식을 찾아가는 화엄경의 선재동자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 수십 년 내공의 불상조각가임에도 그는 맑은 얼굴과 선한 표정을 지닌 어린왕자를 닮아있다.
나무와 흙이 자연임을 알고 그 속성을 자연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예림과 토불이라면 백두요의 김경수 작가는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지 않는 무유(無油)를 불에 구운 작품으로써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한전에 근무하면서 이미 도예가로서의 실력과 명성을 얻은 훌륭한 작가다. 얼마 전 퇴직하고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데,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상당하다.
최근 그들 셋이서 콜라보 전(展)을 갖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찻그릇과 목공예품의 만남은 흔히 보아 온 정경이나 여기에 토불(土佛)의 조합으로 새로운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들을 초대한 현한근 소창다명 대표의 인사말이다. 그리고 흙으로 빚은 부처는 처처불불(處處佛佛), 흙에서 왔다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했다.
신록이 가득한 5월은 부처님오시는 달이기도 하다. 두두물물(頭頭物物), 곳곳이 부처요 부처 아닌 것이 없다고 했다. 예림이 만든 나무에 앉아 백두요에서 구운 찻잔을 들고 생각에 잠긴 어린왕자를 상상한다면, 그리고 그들 셋이 연출하는 멋진 콜라보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문화공감 소창다명을 찾을 일이다.
5월 21일 오후 2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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