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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주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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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31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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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십 여 년이 지난 일이었다. 멀리 객지에서 근무를 하던 때였다. 그 즈음 지역문화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두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그래서 우리 문경을 알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곤 하였다.
그때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배를 닮은 바위가 정자 하나를 얹고 강 위에 떠 있는 모습이었다. 눈을 의심하였다. 우리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였지만 이와 같은 바위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누구로부터도 이 바위에 대해 들은 적도 없었다.
혹시나 하여 다시 한 번 보았다. 그러나 문경시 산북면 웅창마을의 주암(舟巖)이라는 바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읽혀졌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서 주말이 오기를 기다렸다.
토요일 일찌기 주암정으로 갔다. 과연, 머리를 서북쪽으로 향한 배 한 척이 물 위에 떠 있었다. 사진에서 강으로 보였던 곳은 연못이었다.
“옛날에는 바위 아래로 금천(錦川)이 흘렀어요. 직접 흙을 파서 연못을 만들었어요.”
반백년 동안 주암정(舟巖亭)을 관리해왔다는 정자 주인 채훈식 할아버지의 말이었다. 그는 17세기 지역의 유학자였던 주암 채익하의 10대손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하였다. 특히 허리가 좋지 않아 늘 그를 고통스럽게 하였다. 어느 날 속리산 문장대를 오르고부터 마음을 달리 먹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암정을 잘 관리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때부터 그의 주암정 사랑은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정자 마루를 쓸고 닦고 잔디를 가꾸었다. 입구에는 능소화를 심고 정자에서 잘 보이는 곳에 자귀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꽃을 가꾸고 연못을 만들었다. 새들이 날아왔고 물고기들이 헤엄을 쳤다.
그사이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감탄하며 돌아갔다. 그들을 위해 할아버지는 정자 기둥에 투박한 글씨로 “주인이 없어도 차 한 잔 드시고 가세요.”라는 안내문을 써 붙였다. 마루바닥에는 커피와 주전자 그리고 종이컵을 비치해 놓았다.
어느 날 사람들이 찾아와 음악회를 열자고 하였다. 그래서 연꽃 피는 날 지금까지 두 번의 음악회가 열렸다.
“이제 여한이 없어요. 사람들이 주암정을 보고 즐거워하는걸 보면 제가 더 행복해요.”
할아버지의 주암정 사랑은 끝이 없다. 이제 소망 하나를 덧붙인다면 주암정이 우리 지역의 훌륭한 명소가 되어 이곳에서 지역 문화의 꽃이 활짝 피기를 바라는 일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여전히 몸이 좋지 않다. 더하여 연로하기까지 하다. 얼마 전에는 돌을 옮기다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다.
최근 주암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 보다 주암정에 대한 보존과 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올해 초, 주암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뜻을 함께 하였다. 그들은 지역의 훌륭한 명소인 주암정을 잘 가꾸고 보존하고자 한다. 또한 주암정이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도 뜻 깊게 활용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른 바, “주암정사랑회”의 태동이다. 채훈식 할아버지를 고문으로 하여 서른 여명이 함께 했다. 정기모임은 주암정 정자 마루에서 열렸다. 비록 짧은 시간임에도 주암정 관리와 보존을 위해 몇 가지를 실행하였다.
목조 건물이 화재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소화기 두 개를 정자에 비치하고, 주암정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암정과 주변 정자 등을 소개하는 안내 리플렛을 만들었다. 또한 좁고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개선하기로 하였다. 이는 회원 모두의 주암정 사랑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곧 연꽃 피는 여름이 온다. 그때쯤, “주암정사랑회”의 이름으로 세 번째 음악회가 열릴 것이다. 그날 주암정을 찾는 사람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렇게 말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사랑해요, 주암정”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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