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독자칼럼자유기고게시판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자수장(刺繡匠) 김시인 선생

2020년 02월 28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오래 전에 문경문화원에서 전시를 했었죠. 앞으로 우리 문경에서 자수(刺繡)를 가르치고 싶어요.

일흔이 넘은 장인(匠人)은 목소리가 정갈하고 맑았다. 평범하지만 평생을 규방에서 자수를 하며 살아온 이에게서 느껴지는 고아함이 묻어나는 말투였다.

예천군 보문면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하회 류(柳)씨 명문가 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이는 어린 시절부터 자수가 좋았다.

“어머니가 안동 하회마을에서 시집올 때 바늘과 실 그리고 골무, 전통 그림본 등을 고리짝으로 몇 짝을 가져오셨데요.”

어머니는 손재주가 많았다고 한다. 옷감에 수(繡)를 놓아 마을 사람들에게 병풍과 베갯잇, 굴레(돌 모자), 옷 등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 곧잘 바느질 흉내를 내곤 했던 그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빨간 이불깃을 내주면서 수를 권했다고 한다. 그이가 놓은 수를 본 어머니가 좋은 천을 줄 걸 하면서 아쉬워했단다. 어머니는 자신이 하는 수를 즐겁게 하는 딸을 자랑스러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인가 어머니가 비단으로 만든 모본단(模本緞)을 내 주면서 만들어보라고 했어요.”

그때, 방석으로 수를 놓았는데 어머니가 이를 보고 무척 자랑스러워했었다고 한다. 생애 최초의 작품인 셈이다. 문화재 심사 때 심사위원이 그 작품을 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게 남아 있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고 한다.

김시인 자수장은 2006. 10. 26.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전국적으로 자수장은 드물어 무형문화재 지정은 지역으로서 영예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자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이와 같은 성취를 이루게 된 것은 1969년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 개성고씨 가문과 연을 맺고 부터이다. 문경에 터를 잡은 그이는 지역 문화센터에서 자수를 가르치는 등 안정된 상황에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자수를 가르쳐 주신 분은 김계순 선생님이었고, 길러주신 분은 이학 선생님이었어요.”

그의 첫 스승이었던 김계순 선생은 궁중의 수방(繡房)나인들이 만들었던 열쇄패 등과 남바위, 아얌, 필낭 등과 같은 규방공예에서 천재적인 실력을 갖추었다. 특히, 그에게서 배운 열쇄패는 가장 어렵다는 자수기예로써 그가 열쇄패 재현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학 선생은 남편이 국무총리를 지낸 분으로서, 한글 서예에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어느 날 서울 그이의 집을 둘러보고서, ‘정말 좋아서 수를 하는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떡였다고 한다.

그의 도움으로 대구 대백프라자에서 열린 첫 전시회는 성황리에 이루어졌고, 그 후 언론 등에 알려져 자수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다고 한다.

얼마 전 그이의 작품 도록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자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장롱과 화초장, 화장대, 함과 같은 목기(木器)에 자수를 접목한 작품들이었다. 화사하고 밝은 자수의 색감과 어둡고 강직한 나무의 분위기가 대조를 이루면서 밝은 기운을 느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대중화되었다지만, 목기 자수는 궁중에서만 만들었던 것으로 그이가 연구 발전시켜온 부문이다.

그이의 작품은 대영박물관과 캐나다왕립박물관,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 자수박물관 등에 기증되어 전시되고 있다한다.

이렇듯, 세계적으로도 자수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온 그이가 우리 지역에서 하여왔거나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십여 년 전 그이는 문경유교기념관에 그가 평생 동안 만든 80점 내외의 자수 작품을 기증하였다.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전수관을 통해 그의 작품을 알리고 자수를 가르쳐왔다. 더하여 많은 지역민들에게 자수를 가르쳐주고 싶은 바람이 크다. 또한 우리 지역사람 중에 마음에 두고 있는 제자가 있다고 했다.

그의 말에서 무형문화재로서 받은 사랑과 은혜를 우리 문경에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자수는 정말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연구도 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 바로 이 말이다. 이는 자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아니,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기쁨과 감사의 헌사(獻辭)이다.

부족하겠지만 이 글이 그 헌사에 대한 답사가 되었으면 한다.

010-9525-1807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000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전체 : 0

이름

조회

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  

제목 :  

내용 :  

 

 

비밀번호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