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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인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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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29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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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총동창회장 | ⓒ (주)문경사랑 | | 지난 3월 18일자 조선일보에 ‘중년 가장의 3중고’라는 특집기사가 실렸다.
다 큰 자식은 취업이 안 돼 용돈 주고, 연로한 부모님 생활비도 드리고, 노후 대책은 없어 일자리가 불안하고, 부모 자녀를 모두 부양하는 ‘더블케어’의 중장년층(45세~65세) 비율이 41.7%라는 통계도 함께 실렸다.
위 세대는 봉양하고 아래 세대에게 대접 못 받는 슬픈 자화상. 우리 세대 이야기이다.
내가 대학에 전임이 되던 1990년의 그 시기는 교수하기 참 편했다. 시간이 지나고 기본적 연구 실적만 채우면 승진을 시켜주고, 정년이 보장되니 교수가 철밥통이라던 말을 듣던 시기였다.
지금은 정교수가 되어 있어도 학생들과 세대단절을 느끼고,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대학의 구조조정 노력에 맘은 불편하고 긴장의 연속이다.
내가 박사과정에 입학하던 1984년은 대학원에 입학하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교수가 입학의 전권을 가지고 입학시험, 면접시험을 다 주관하고 교수의 권위는 학문적 권위와 함께 대학원생들의 생존권을 좌우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시절 교수님을 잘 모시려 노력했고, 교수님의 개인적인 일을 해 드리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하고, 아무 불만이 없었다.
요사이 세대들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는 깨여 있지 못한 세대인 것이다.
우리 세대 교수 중에는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방학 중 해외여행 가며 집에 키우는 강아지 먹이를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챙겨 주라 했다가 문제가 된 교수가 있다.
당신은 선생님 말이라면 극진히 모셨는데 믿었던 제자에게 그 정도 일을 시켰다고 제자가 반발할 줄 몰랐던 것이다. 그 교수는 시대의 변화를 못 읽은 것이다.
요사이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각 대학별로 학생들이 만든 페이스북 ‘대나무 숲’에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제자들에게 연구실 정리를 시켰다고 개인적인 일을 왜 시키냐고 학생들 글이 대나무 숲에 올라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교수.
위의 경우처럼 당신은 은사님의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도와 드리고 싶었고, 도와 드렸는데, 학생에게 돌아온 반향이 충격이었다.
얼마 전 사회학개론을 강의하시는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이전 정부에서 금전적 배상을 받아 왔으니 자꾸 일본에게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를 개인적으로 제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도 협상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서울시청 태극기 집회나 일본 정부에서 들을 얘기를 강의실에서 얘기하느냐며 대나무 숲에 올라와 이 교수가 입장이 난처해 진 경우가 있었는데, 다른 학생이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와 국가와 국가와의 협상 관계에서 냉철하게 봐야 할 면도 있다고 교수를 옹호해 주는 글로 다행히 넘기기는 했으나 교단에서 말 한마디 잘못하여, 특히 일부분이 거두절미하고 올라왔을 때 어려운 경우를 당하는 교수들도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격렬한 한국사회의 변화 속에서 교권도, 강력한 권위의 근거가 되어 온 나이도 의미를 잃었다.
과거 정체된 사회에서 세월에 의해 누적된 경험은 가치 있는 덕목이었다.
그러나 과거 전통사회에서 경험을 통해서 배웠던 일들이 이제는 새로운 전자제품의 기능이 나타나고 할 때 마다 젊은 세대들이 일일이 어른들을 가르쳐 줘야 하는 성가신 존재가 되었고, 새로운 컴퓨터의 응용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제자들에게 거꾸로 배워야 되니 교수의 권위는 없어지고, 교수가 강의하는 과목들은 유사한 내용을 무료로 명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나를 가르치는 교수의 존경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끼인 세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성장배경이 전혀 다른 남녀가 만나 사랑이 이뤄지는 것처럼 세대 간 접촉과 대화를 통해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만이 간극을 좁히는 길인 것 같다.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세대단절은 갈수록 감당키 어려운 갈등요인이 될 것이고 나이든 우리 세대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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