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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2018년 05월 21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바람이 앞에서 불어왔다. 자전거 폐달을 밟는 다리는 아직 건재했다. 그럼에도 상체가 자꾸만 앞으로 숙여졌다. 그것은 바람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동작이 아니라 단단한 안장과 연한 살과의 접촉을 애써 피하려는 본능적인 몸짓이었다.

앉은 상태에서 지속적인 회전력을 요구하는 이 하체 운동은 시간이 갈수록 고관절 부위를 고통스럽게 하였다. 아마 고관절 부분의 근육이 다른 사람들보다 적기 때문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한 동료들이 그건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다 그렇다는 것이다.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고통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제는 상체를 곧추 세워보았다.

길은 줄곧 영강(潁江)을 따라 이어졌다. 주말에 내린 비로 한껏 불어난 물들이 자신이 강물임을 자랑하듯 흘러갔다.

그때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함창읍 태봉 숲의 굳센 소나무들과 수변(水邊) 주위에 자란 무성한 풀과 나무들에 마음이 위로받았다.

다리를 지나자 영강이 이안천과 조우하였다. 그때부터 강폭이 넓어지고 수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조령천과 양상천이 진남교 부근에서 만나 영강이라는 이름을 얻듯 이안천을 만난 영강은 강(江), 그 이상이 되기 시작하였다.

강을 경계로 문경과 상주가 나누어졌다. 강 너머가 문경시 영순면 율곡과 말응마을이 되고 자전거 길 이쪽은 상주시 사벌면 하갈과 퇴강마을이 된다.

상주시 사벌면의 퇴강마을 앞, 아니 우리 문경의 영순면 말응마을 앞에서 또 하나의 강을 만난 영강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탄생한다.

낙동강의 지류가 내성천과 금천을 만나 삼강(三江)이라는 이름을 얻은 강은 이곳에서 영강을 만나 명실상부한 낙동강(洛東江)이 된 것이다.

장쾌하게 흐르는 강물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뒤로는 시골마을의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퇴강(退江), 물미마을이다.

자전거 라이딩의 종착지, ‘낙동강 칠백리’ 표지석 앞에 섰다. 표지석 전면에는 “낙동강 칠백리 이곳에서 시작되다” 라는 글귀가 세로로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이곳이 낙동강 본류의 시작점임을 알리는 선언이면서 공표인 셈이다. 뒷면에는 이렇게 적어놓았다.

“태백의 황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중략) ....이곳 상락(上洛) 상주의 동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강다운 모습을 갖추었다.”

몇 번을 읽었다. 무언가 빠진 듯했다. 낙동강의 발원지를 설명하면서 문경새재 초점(草岾)을 빠트린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강원도 태백의 황지와 함께 문경현의 북쪽 초점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낙동강 본류의 시작점을 이곳으로 설정한 까닭은 삼강과 영강이 합수(合水)됨으로써 비로소 강다운 큰 강을 이루기 때문이며, 세종실록지리지에서 태백의 황지와 함께 문경의 초점을 낙동강의 발원지로 밝힌 까닭이기도 하다.

살펴보면, 이곳 낙동강이 시작되는 문경시 영순면 말응마을과 상주시 사벌면 퇴강마을 앞의 낙동강에는 우리 문경의 산과 물의 정기가 고스란히 모여 있다.

동로마을과 산북, 산양마을의 젖줄이 되는 금천(錦川)은 황장산에서 발원하여 주변 산들의 낙수(落水)가 빠짐없이 모여 있다.

조령산의 초점에서 발원한 조령천이 가은의 양상천과 만나 그 사이 우리 지역 산들에서 발원한 낙수의 결정(結晶)들이 영강으로 집수(集水)되었다.

낙동강 칠백리의 시작점이 이곳이 분명할진데 우리 문경새재의 초점을 단순히 ‘수만 가락’의 하천 중 하나로 가벼이 여겨 이를 빠트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이제 강을 거슬러 되돌아가야 한다. 그때였다. 잊혔던 고통이 다시 엄습하였다. 돌아갈 길과 시간이 아직 한참인데 아, 이 아픔을 어찌 할 것인가.

페달을 밟았다. 바람이 앞에서 불어왔다. 통증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여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렸다. 바람에 실려 강물이 내려오고 있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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