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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생비퇴(德生碑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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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7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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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우리 지역에서 경암 서실을 운영하는 김호식 선생. 경암(耕巖)은 그의 호(號)이다. 그는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로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다. 그가 우리 지역 문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볍지 않다.
지난 해 겨울, 흥덕동 깃골에 세워진 ‘고려 정당문학 문충공 난계 김득배선생 생거지비’의 비문(碑文)을 그가 썼다. 누군가 그 글씨를 보고 “기운이 있고 힘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뿐이 아니다. 문경문화원에서 발간한 ‘문경문화원 건립 반세기’ 책자의 표제도 그의 솜씨다. 또한 문경문화원에서 매년 새해 발표하는 문경시의 경구(驚句) 또한 그의 글씨다. 올해는 근검공서(勤儉恭恕)로 정하였는데 문화원 사무실에 큰 액자로 걸려있다.
얼마 전에는 포항문화회관에서 제18회 경북서예전람회가 개최되었다. 그가 지도하고 있는 영강문화센터 서예반이 참석하여 쾌거를 이루었다. 그의 문하생 가운데 전재홍씨가 초대작가로 등극하고, 김기봉, 이준엽, 조규복 외 다수의 분들이 영예의 수상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스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자서 하는 공부의 오류를 바로잡는 이는 스승의 밝은 눈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승의 서체(書體)를 따르다 보면 닮아 가게 마련인데 그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자신이 지닌 고유의 스타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이 공부의 중요한 바탕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스승은 한국서예학회 회장을 지내고 원광대학교 서예과 교수인 마하 선주선 선생이다. 언젠가 그의 스승이 자신의 서체를 고집하고 한 길로 정진하는 그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렇게 하는 게 바르게 공부하는 거야.”
스승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게 쉽지 않지만 그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실력 있고 기대되는 문하생들이 있고 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로서 충분한 입지가 있다지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자신의 글씨를 부족하다고 여기는 겸양의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만족하면 서예가로서 끝입니다.”
담백하면서 단호하게 말하는 어법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그래서 그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 뜻이 명확해져 다음 대화로 이어진다.
그는 칠척장신에 수염을 길렀다. 그리고 두주불사(斗酒不辭) 형이다. 아니, 그것은 과거이다. 지금은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건강과 여러 가지 이유로 3년 전 술을 끊었어요.”
서예가들 가운데 술을 즐겨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고도의 집중에 따른 긴장을 술로써 푸는 때문이 아닐까 한다. 건강을 위해 그는 매일 아침 산을 오른다고 한다. 아침의 상쾌함이 생활의 활력을 주고 있다. 그래서 그의 서예 공부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문득, ‘난계 김득배 선생의 세거지비’ 비문에 쓴 그의 글씨에서 힘이 깃든 기운을 느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아마도 자신의 부족을 채찍질하는 겸양의 마음과 건강한 활력이 그의 글씨에 드러난 때문일 것이다.
이번 포항에서 개최된 경북서예전람회에 그의 작품도 출품되었다. 그가 쓴 글씨는 덕생비퇴(德生碑退)였다. 공자의 유일한 여제자 자허원의 성유심문(誠諭心文)에 나오는 글이라고 한다. ‘덕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에서 생긴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저 글이 스스로 정진한 자신만의 서체로 일필휘지하였다면, 아마도 그가 지향하는 바가 같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마음이라면 훌륭한 서예가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러한 덕(德)이라면 그의 곁에는 찾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일 것이다. 하여 그가 쓴 저 글자 옆에 ‘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을 가만히 붙여본다. 논어에 나온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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