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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2018년 06월 25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박사

ⓒ (주)문경사랑

 

우리나라 대표적 인구학자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가 작년 중3과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을 사교육을 중단한 이후 또 대학을 보내지 않고 농업계 고등학교로 진학시키겠다고 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농고 진학을 권유하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태어나고 사망하는 인구 현상을 바탕으로 10년 뒤를 내다보고 한 이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조 교수가 태어난 1972년은 100만 명이 넘게 태어났고, 조 교수의 첫딸이 태어난 2002년에는 48만 명이 태어났고, 작년에는 35만7천7백명이 태어났다.

한세대 만에 절반이. 그리고 50년도 안 되어 3분의 1로 출생인구가 줄어드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단다. 앞으로 10년 안에 수많은 대학은 도산위기에 처하고 대학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 대학은 누구나 맘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는 곳.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미래산업은 급변하니, 대학을 가려 하지 말고, 직업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요사이 내가 읽은 책 중에 작년 연말에 나왔던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손영배저, 생각비행 출판사. 2017.11.)라는 책이 평소 내가 가졌던 생각과 많은 부분 일치해 더욱 느낌이 와 닿았다.

학교 선생님인 저자는 7번의 직업을 갈아타고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이라 불렸던 사람들의 몰락을 동화의 이야기와 연결시켜 전한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화다. 하멜른이라는 마을에 쥐 떼가 들끓어 피리 부는 사나이가 큰돈을 받기로 하고 피리 소리 하나로 몽땅 유혹해서 호수에 빠뜨려 쥐를 없애 주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쥐가 강물에 빠져 죽은 거지 피리 소리를 듣고 죽은 게 아니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자 마을의 아이들을 피리 소리로 유혹해 언덕 너머로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우리나라 중산층의 몰락에 연결 지으며 냉철하게 미래를 계획해야 할 시기에 자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살게 하겠다는 마음에 ‘교육에 몰빵 해~’ 피리 소리를 들은 것처럼 그 길 끝에 일어날 결과를 생각하지 않은 채 무조건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다.

2017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래 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한국에서 ‘4차 산업 혁명 시대, 미래 일자리 대 예측’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드론, 3D 프린터, 자율 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이 미래에 나타날 일자리라며, ‘대학 무용론’을 이야기했다.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4년의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가성비가 최악인 투자라는 것이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는 그해 초등학교 입학한 전 세계 7살 어린이의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학이 아닌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 저자가 충고하는 내용은 진로 탐색은 어릴 적부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자.

평생 학습의 시대, 끝없이 배우면서 끈질긴 승부를 하자.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진로를 결정하자. 인공지능이 못하는 융합력과 협업력이 필요하니 이를 길러라. 직업교육을 위해 마이스터고, 직업 명문 학교 진학을 고려해 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미래에 사라질 직업으로 변리사, 변호사, 교수, 번역가, 경리, 비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약사 등 현재의 좋은 직업들 상당수가 미래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연예인, 작가, 영화/연극감독, 운동선수, 화가/조각가, 사회복지사, 경찰관·소방관 등이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일들, 예술 활동은 살아남을 직업으로 꼽혔으니 미래의 진로 탐색에 참고하여야겠다.

(역설적으로 대학교육도 취업 현장에 도움이 되어, 대학진학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기대하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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