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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단길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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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7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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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가을이 시작되던 청명한 어느 날, 시내 투어(Tour)를 했다. 문경시청 블로그 기자이면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미 작가와 함께 했다.
김 씨는 지역곳곳의 풍광을 따뜻하고 특유의 다감(多感)한 시각으로 사진에 담아내는 전문 작가이다. 얼마 전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투어의 시작은, 5년 후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점촌동 성당이다. 처음 공평동에 있었으나 옛 일본 신사터인 지금의 자리에 1949년 준공되었다. 독일인 알빈 신부에 의해 설계되었다. 소강당으로 사용하던 오른쪽 보조건물을 헐어 지금은 처음의 모습을 잃고 있다. 시대적 필요와 상황에 따라 귀중한 건축물이 훼손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설계자는 지금의 출입구와 반대쪽을 정면으로 생각했어요. 여기에서 보면 성당의 엄숙하고 웅장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쪽은 뒷면이에요.”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십자가와 하얀 종탑의 모습이 잘 어울렸다. 그러나 오른쪽 날개를 잃어 왠지 불안전한 듯 슬퍼보였다.
언젠가, 다시 오른쪽 날개를 되찾고 성당의 전면, 즉 파샤드(fasade)를 제대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파샤드는 건축물의 성격과 설계자의 메시지를 가장 잘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점촌1동사무소를 지나 점촌침례교회로 갔다. 1957년도에 지은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교회는 협소한 교회 공간을 보충하기 위해 옆에 현대식 건물을 새로 지어 올렸다. 옛것과 현재가 공존하듯 서로 어울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 보였다.
견고한 돌 때문인지 건물 자체로는 훼손이나 멸실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언제 원형이 변할지 알 수 없다.
교회 앞 작은 골목길을 걷다가 골목이 끝나는 지점에서 일본식 이층 목조건물이 보였다. 이곳은 우리 지역의 구도심에서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건축물이다.
“시집올 때 시부모님들이 1층에 생활하였는데 그때에도 가게를 하셨어요.”
칠 십 여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금도 그때와 같이 담배와 잡화 등을 파는 구멍가게이다.
흥덕 삼거리는 오래 전 우리 지역의 중심가 역할을 하였다. 이곳으로 사람들이 머물다 가고 버스가 지나갔다. 사람들은 일상을 이곳에서 시작하고 여기에서 마쳤다. 그래서 옛 흔적들이 남아 있다.
맞은 편 보성라사도 그때와 같다. 여전히 팔십이 넘은 주인이 직접 양복을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농기구와 공구류를 파는 철물점이 있다. 주인 말에 의하면 건물이 100년이 넘었다고 했다. 다행히 주인의 인식이 달랐다.
“허물고 새로 짓지 않기로 했어요. 옛 것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요.”
이 도로 주변에는 최소 1970년대 전후에 지어진 주택과 건축물들이 적지 않다. 이층 목조 주택을 중심으로 위쪽으로 올라가면 한옥주택 몇 채 가 남아 있다.
이곳은 옛 점촌의 중심이었으나 언젠가 그 자리를 삼일극장 앞 신도로로 넘겨주고 이제는 시청으로 옮겨갔다. 역사는 순환한다.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구도심의 대명사인 이곳은 새로운 문화적 중심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되었다.
왜냐하면 아직 이곳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있어 사람들에게 역사와 향수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도심 문화의 소중한 재료이며 소재다. 그들이 우리들 곁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있는 다면 말이다.
오래된 건물들을 ‘문경시 문화건축물’로 지정하는 조례를 만들어 이들에 대한 관리와 보존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곳을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한옥주택 등을 다문화 및 봉사단체를 통해 카페 등으로 운영하게 함으로써 구도심을 새롭게 창조하여야 한다.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라. 재미가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지갑이 열린다. 이제 창조적 아이디어로 구슬을 꿰는 일만 남았다.”
언젠가, 누군가 했던 저 말이 새삼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길의 이름을 서울의 유명한 ‘경리단길’의 이름을 빌어 ‘문(聞)리단길’이라고 명명(命名)했으면 좋겠다. 가을 하늘을 보았다. 김 작가 나이만큼 되었을 목욕탕 굴뚝이 높게 매달려 우리들을 내려 보고 있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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