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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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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1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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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곧 인사(人事) 시기가 다가온다. 이곳에 근무한지 어느 덧 5년이 지났다. 공무원 전보규정에 한 곳에 5년 이상 머물 수가 없으므로 이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아직, 예정근무지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지역을 희망하였다. 문득, 지난 번 강릉으로 전출 갔을 때의 일들이 떠올랐다.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고 새로운 지역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간 들떠 있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주말마다 장거리를 운전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일요일 늦은 밤이면, 혼자 불 꺼진 관사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까닭은 조금 전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면, 꿈결같이 관사의 여러 방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울과 부산에서 돌아온 이들이 가족과 다시 만나기 위해 그들도 잠자리에 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안해는 강릉에 함께 내려온 다음 날, 관사를 정리하고 떠나갔다. 그리고 책상 위 메모지에 글을 남겼다.
‘사랑하는 당신, 이곳은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네요. 항상 건강하게 지내고 점촌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할께요.’
안해가 떠난 뒤 그 글을 버리지 못하고 책상위에 붙여놓았다. 그리고 가끔 들여다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가슴은 산과 들에 꽃망울이 터지는 따뜻한 봄날과 푸른 잎들을 받쳐주는 가지가 무성한 여름으로 가득해졌다.
그랬다. 춥던 강릉의 겨울에도 나를 꽃 피우고 열매 맺도록 한 것은 안해의 저 따뜻한 글이었고 매일 아침에 받아보던 문자였다. 때로 걷잡을 수 없는 폭풍우가 내 뜰을 휘젓고 있을 때에도 안해는 큰 느티나무가 되어 함께 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그 아래에서 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미를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1년 뒤, 강릉에 눈이 펑펑 내리던 5월의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왔다. 돌이켜 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때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던 그미는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 유효한 존재일까. 답은 명료하다. 그렇다.
그러나 함께 있는 지금, 큰 느티나무처럼 느꼈던 그때의 그 마음들은 앨범 속 지난 사진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때로 일 때문에 안해의 늦은 귀가에 짜증을 내고 내 마음과 다른 그미의 행동에 화를 내고 있는 일상의 생활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변하는 마음일지 모른다.
이제 다시 집을 떠난다. 그러나 그때와 비교해 많은 차이가 있다. 어머니는 연로해지셨고 병약하기까지 하다. 아이들은 성장해서 군대를 가는 등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떠난 뒤 집을 지켰던 안해 또한 적지 않은 연치(年齒)에 들어섰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지금의 인사이동이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 어느 자리에서 친구에게 그런 마음을 내비쳤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곳에 가서 그 지역의 문화를 공부하고 이해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지 않겠어?”
나는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처해진 상황을 분별했는데, 그는 다른 시각에서 내 입장을 정리해주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가족과도 그렇다. 그러면서 앨범 속 빛바랜 사진 같은 그때의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안해가 다시 마음속에 가득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같은 제목의 노래 가사처럼,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아.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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