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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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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8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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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모를 해요. 모를!”
윷판의 말이 다급해졌다. 응원도 격해졌다. 상대편 말은 세 개가 났지만, 우리 편 말은 아직 세 개가 남은 상황이었다. 더구나 상대 말 하나는 이미 윷판의 끝인 ‘날밭’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윷놀이의 승패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야구의 9회 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처럼 윷놀이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우리를 응원하고 있었다. 벽오동 나무로 만든 윷가락 네 개가 푸른 하늘로 던져졌다. 벽오동은 봉황이 머무는 나무라고 한다.
나무의 줄기가 푸르고 윤택이 나서 불로(不老)의 상징이 되어왔다. 무술년 새해의 건강과 행운을 벽오동나무에 담았다. 푸른 윷가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때였다. 사람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모다. 모!”
곧 날 것 같던 상대편 마지막 말을 우리가 잡았던 것이다. 꽹과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이어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춤을 췄다.
문득, 옛 그림 중에 김홍도의 풍속화 한 점이 떠올랐다. 한 짐 가득 나무를 한 총각들이 지게를 내려놓고 둘러앉아 놀이를 하는 그림이다.
둥글게 판을 그려 네 개의 돌을 던지는 그림이 윷놀이를 닮았다. 그러나 그림의 제목은 ‘고누놀이’로 되어 있다. 그 경위야 어찌되었던, 놀이를 하는 이나 구경하는 이들의 표정이 여유롭고 한가하다. 심지어 윷판을 바라보는 한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아마도 위의 상황처럼 곧 재미있는 판이 벌어질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모양새다. 옛 풍속 가운데 이처럼 한가함과 여유로움이 묻어 있는 놀이가 어디 있을까.
고단한 일을 마친 뒤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윷놀이만한 놀이가 없을 듯하다. 윷놀이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활력과 에너지를 준다. 언제나 예기치 않은 역전이 가능한 놀이의 특성과 단순한 방식은 내내 즐거움과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한다. 또한 승패의 결과에 서로 날 서지 않는 것도 윷놀이의 장점이다.
새해 정초가 되면 사람들은 윷놀이를 한다. 담 안으로 들려오는 소리는 늘 왁자지껄이다. 싸우는 듯해서 자세히 들어보면, 늘 환호와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그래서, 윷놀이는 사람들을 화합으로 이끄는 매개체이다.
며칠 전 점촌1동 윷놀이 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동민화합 윷놀이 대회가 열렸다. 개발위원회와 새마을회, 바르게살기, 산악회 등 제 단체와 각 경로당에서 참가한 윷놀이는 주민들에게 한바탕 웃음과 즐거움을 주었다. 포근한 날씨는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그날 이웃 동(洞)과 여러 단체들에서도 윷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설마 잡히겠어요. ‘도’ 길인데~”
승세를 잡는 듯하더니, 양팀 모두 말 하나씩만을 남기고 막바지에 이르렀다. 우리 팀의 말이 윷판의 끝자리인 ‘날밭’을 앞두고 ‘도’ 하나를 상대팀에 앞 서 있었다.
상대팀의 윷가락 네 개가 푸른 하늘을 가렸다. 우리에게 ‘모’라고 외쳤던 주위 사람들이 환호했다.
“도다. 도!”
탄식과 웃음이 교차했다. 상대 팀의 승리였다. 하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푸른 하늘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따라 퍼졌다.
무술년 새해 점촌1동의 화합과 발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윷놀이와 함께.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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