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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사랑

2018년 02월 06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정호승 시인이 청중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 물음은 답을 바라지 않는다. 시인은 준비한 화면에서 그 답을 보여주었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사랑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그리고 그 밑에 출처를 적었다.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이 tv프로에 나와서 대학생들과 나눈 대화라고 했다.

며칠 전, 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시민들과 공무원 그리고 문경시지역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호승 시인의 감성적인 강연이 있었다. 강연의 제목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였다.

그렇다면, 저 제목을 통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랑’이라는 명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시인은 돈과 명예가 우리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자(因子)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사랑받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문득, 나에게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인지 자문해본다. 바로 가족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을까. 아니,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겠다. 사랑은 관계이므로 그들에 대한 나의 사랑의 깊이만큼 그들의 나를 향한 사랑도 비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들은 관계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좌절하고 갈등하고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가. 그래서 사랑은 상처이며 눈물일 수밖에 없다.

그런 불완전한 사랑은 어떻게 완성될 수 있을까. 시인은 이때 ‘용서(容恕)’와 함께 고통을 강조하였다. 고통이야말로 사랑을 완성하는 중요한 인자(因子)라는 것이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가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 저 아름다운 색깔들이 결국 빛들이 만들어내는 굴절, 즉 고통에 의한 현상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이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고통이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선뜻 동의하기에는 부족한 듯 했다. 고통의 의미를 더 알고 싶었다.

시인은 세계 제2차대전 때 아우슈비츠에서 수감된 ‘빅터 프랭클’이라는 유태인 의사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매일 아침 가스실로 불려나가는 수감자를 보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싸워야 했다. 그런 어느 날, 영감(靈感)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극단의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책에 이렇게 적어놓았다고 한다.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그리고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조금씩 시인이 말하는 고통의 의미가 다가왔다. 그는 강연의 마지막 무렵,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배경은 2012년 12월에 발생한 동남아 지역 쓰나미 현장이었다. 그곳에 관광목적으로 방문한 어느 가족의 이야기였다.

평소 가족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그들은 뜻밖에 쓰나미를 만난다. 그리고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극한적인 절망의 현장에서 그들은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화면의 자막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지금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바로 기적입니다.”

시인은 추운 겨울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의 강연을 들은 청중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만의 기적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자리에 일어섰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문득 그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올랐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가 말한 저 ‘그늘’은 사랑을 완성하는 고통의 다른 비유였던 것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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