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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옛길

2017년 12월 29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하늘재는 옛길이다. ‘옛길’은 우리 문경을 대표하는 고유명사이기도 한다. ‘옛날부터 있어온 길’이라는 단어가 우리 문경에서만은 특별하게 다가옴은 왜일까.

길은 우리 문경의 트레이드마크이다. 그 가운데 하늘재는 이미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에 위치한 요충지였다.

신라 아달라왕(156년)은 하늘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계립령이라는 이름으로 길을 내었다. 비옥한 한강 유역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남하하는 고구려의 야욕을 꺾어 북진을 이루고자 하였다. 그래서 하늘재는 고려시대까지 주요 교통로였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조령을 중심으로 옛길이 재편되었다. 이른바 영남대로다. 한양과 부산을 잇는 중심에 새재가 있다. 과거 길의 대명사였던 영남대로는 새재를 거쳐야 한양에 이를 수 있었다. 영동과 호남지역의 선비들도 죽령과 추풍령 대신 새재에 올라섰다.

그리고 조선통신사들도 새재를 오고 갔다. 다만, 부사와 종사관 일행은 좌로인 죽령과 우로인 추풍령을 택하였고 정사(正使)는 중로(中路)라 불렸던 새잿길을 지나갔다. 그래서 유곡(幽谷)은 역을 두어 군위, 선산, 소계 등 19개 역들을 관장하였고 이를 유곡도(幽谷道)라고 불렀다.

우리 지역 출신이었던 조선시대 문신 허백정 홍귀달은 이를 두고, 유곡을 사람의 몸에 비유하여 인후(咽喉), 즉 목구멍 같다고 했다.

이러한 연유로 문경은 옛길이 상징이 된다. 그러나 길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그 길 위에 얹어진 뜻을 새겨야 한다. 문경의 옛길이 오늘 날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문경의 옛길이 지닌 의미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미래의 방향도 찾을 수 있다.

혹자는 아리랑을 길 위에 대비하기도 한다. 고난과 애한의 아리랑, 문경아리랑에서 길이 지닌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리랑은 문경만의 것이 아니다. 1900년대 독립운동가 김산은 “Song of Arirang"라는 책에서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아리랑은 300년 동안이나 모든 조선 사람들에게 애창되어 왔다.’라며 아리랑이 지닌 민족적 보편성을 이미 설파했다.

또, 어떤 이는 충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문경을 ‘충절의 고장’이라 부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임진년에 문경현감이었던 신길원은 새잿길에서 왜군을 맞아 장렬히 죽임을 당하였고, 이강년 의병장과 박열 의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우국지사이다.

살펴보면, 국난은 새재와 하늘재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임진왜란의 신립장군 이야기와 병자호란에서 주화파의 거두였던 최명길과 문경새재 성황당 여신 이야기는 새재가 사람들에게 극난극복의 상징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재 또한 그렇다. 고려 말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공민왕이 이곳을 지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길은 함께하는 여정이면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전달의 통로이다. 우리 문경의 옛길에서 찾고자하는 의미가 있다면 지금 우리들이 가장 원하는 국난극복의 완성 - ‘통일’이 그 하나가 되지 않을까. 이는 문경의 유래가 되는 문희경서(聞喜慶瑞)를 오늘날 완성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새해에는 문경시에서 ‘하늘재 옛길’을 복원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충주의 미륵대원지 구간에 비하여 우리 문경 쪽 옛길이 정비되지 않음은 안타까운 일로 여겨왔다. ‘하늘재 옛길’ 복원은 같은 옛길인 새재와 균형을 맞추면서 옛길을 완성하는 일이기도 하다.

부연하면 복원하는 옛길에 많은 것을 담으려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 소박하고 단순하게, 그래서 고즈넉하여 언제나 찾고 싶어 하는 진짜 ‘하늘재 옛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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