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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태기의 젊은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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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30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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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 박사 | ⓒ (주)문경사랑 | | ‘사람’을 한자로 쓰면 ‘人’으로 표시된다. 이는 서로 돕고 있음을 의미한다. ‘人’은 두 개의 혹 가운데서 어느 하나의 혹을 빼도 넘어진다. 서로 의존해야 살 수 있음을 뜻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흔히 ‘사람’이라는 어휘 대신에 ‘人間’이라는 한자를 쓰는데, 그것이 사람과 사람, 두 사람 사이를 의미하듯이 그것은 단순한 사람(homo)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간을 의미하므로 인간 그 자체가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
한사람의 인생은 ‘인간관계의 역사’라고 할 만큼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인간관계’는 더불어(with) 그리고 그들을 통해(through)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고 기능이라고 정의 된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포함하고 의미한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중요시 되던 인간관계와 인맥관리가 시들해지고 있다. 요사이 핫한 키워드 트렌드로 ‘관태기’란 단어의 등장이다. 팍팍한 삶속에서 인간관계 맺기에 권태를 느끼는 모습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주로 젊은 세대에 나타나는 관계와 권태기를 합한 말인 관태기는 인간관계에 프리선언을 한다. 인맥은커녕 자기 관리도 버거운 세상. 대학가는 학내 아웃사이더(아싸족), 혼자 밥 먹는(혼밥족), 혼자 술 마시는(혼술족)이들이 늘고 있다.
관태기의 등장이유는 첫째로 요사이 젊은이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무한 경쟁 시대에 학점 관리,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등 하는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 관심사를 묻고 친해지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둘째로 무엇인가를 같이 할 사람이 필요 할 때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어플 등을 통해 언제든지 목적에 따른 상대방을 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 졌기 때문이다.
영국 출신의 인류학자 로빈 던바 교수는 전 세계 원시부족 형태의 마을의 평균 구성원이 150명 안팎이라는 사실을 발견 했다. 아무리 발이 넓고 사람을 사귀는 재주가 뛰어나도 150명이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이라는 것이 던바의 법칙이다.
나아가 던바의 연구에 따르면 페이스북 친구가 천명이 넘는 파워 유저라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친구는 150명을 넘지 않고, 그 중에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채 20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구분 없이 인간관계 폭이 넓어지는 것에 반비례해 관계의 깊이는 얕아지는 ‘관계 확장의 역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랑 고백이나 이별통보를 대행하는 스마트 폰 앱, 사과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 등 인간관계에 들일 노력을 줄여주는 서비스가 젊은이들에게 인기이고, ‘소소잼’은 작고 보잘 것 없으며,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이는 소소한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를 말한다.
시간이나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그들이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일 보다, 사소하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처럼 큰 수고를 들이 지 않은 반려 식물도 그들에게 인기다.
SNS 사용이 전 방위로 늘어나면서 우리의 인간관계도 지구 끝까지 펼쳐지는 화려한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외연이 마무리 확대 되어도 살아가는 이치는 변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인간관계가 소모적인 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인간관계를 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관태기는 나중에 더 큰 애정결핍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는 마음이 통하는 진짜 친구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지난 주 어릴 적부터 함께 한 고향 문경의 친구 12명이서 중국의 시안과 태항산 대협곡을 다녀왔다. 세월이 변해도 변치 않는 고향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나의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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