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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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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17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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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건강하게 지내다 다시 봐”
5월 정기인사에서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는 직원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미소로 화답하는 그의 손을 굳게 잡아주었다.
“어디에서 개업을 합니까.”
다른 직원에게 건네는 인사는 앞의 직원과 달랐다. 그는 머뭇거리며 웃음을 짓고는 옆 사람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옮겨갔다.
그는 상주에서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올 해 중으로 그가 명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었다. 한 지역에 5년 이상 계속 머물 수 없는 인사규정 때문에 곧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야할 처지에 있었다.
그는 인사시기가 임박해자, 예상대로 명예퇴직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명예퇴직을 할 때까지 상주에 계속 머물고 싶다며 상급기관에 근무연장 신청을 하였다. 그런데 여의치 않아 떠나게 된 것이다.
“저는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온다는 말보다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전, 다른 전출직원들과 함께 한 환송식에서 그가 직원들에게 한 말이었다.
떠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주어진 공무원으로서의 시간이 아직 남았음에도 그는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려고 결심한 것이다.
문득 법정스님이 한 여름 풍성한 식탁을 마련해 준 채소밭을 정리하면서 느낀 소회(所懷)를 적은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글이 떠올랐다.
스님은 여름날 저 자리에서 베품을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그때그때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도리와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강조하였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마무리의 의미가 다양함을 알았고 ‘아름다운 마무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우리들은 마무리라는 말에서 끝만을 생각한다. 사람과의 이별이 그렇고 어떤 일이나 사건의 마침이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순간순간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되풀이하는 삶을 반복한다. 지금 저렇게 떠나고 있는 것은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이다.
5월의 신록들은 우연히 되어 진 것이 아니다. 지난 해 겨울이 오기 전, 무성했던 나뭇잎들을 빈 가지로 만든 최선을 다한 마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법정 스님은 책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어느 때나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라는 준엄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런 후에야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 그때서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이 말한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강릉은 참 좋은 곳인데 잘 다녀와.”
승진을 하면서 강릉으로 떠나는 젊은 직원에게 덕담을 건네주었다. 개별 인사를 마친 전출 직원들이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였다. 화답하듯 작별을 아쉬워하며 그들을 격려하는 직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 박수에는 상주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떠나가는 그들이 새로운 전입 청에서도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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