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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삼층석탑

2016년 04월 26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4월의 신록은 연둣빛이다. 그 연둣빛은 생명의 태동에서 가장 순수한 색이다. 그래서 이때쯤의 나뭇잎은 마치 갓난아기의 맑은 피부를 닮았다.

봉암사를 찾았다. 오랜 만에 해후하는 일주문을 지나 산길을 올라갔다. 봉암용곡(鳳巖龍谷)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속에는 봄이 녹아 있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신록은 더욱 봄을 머금은 듯 보였다. 바람이 불어 연한 솜털 같은 나뭇잎들이 흔들렸다. 업무 때문에 이곳에 온 사실을 잊고서 한동안 그 연둣빛 신록들에 취하였다.

경내로 들어가기 전 번뇌를 씻기 위해서는 먼저 백운대를 들러야 한다.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오솔길을 걷게 되면 넓은 암반과 마주하게 된다. 그 암반 위에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진 큰 바위가 있다. 이곳에는 백운대(白雲臺)라는 글씨가 바위에 가로로 음각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글씨가 신라 말의 유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글씨라고들 하지만,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 봉암사 편에서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였다.

아마도, 최치원이 봉암사의 창건자인 지증대사 적조탑비의 비문을 지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와전된 듯하다.

불어난 계곡을 건너기 위해 신발을 벗었다. 차가운 물이 긴장한 발의 근육들을 풀어주었다.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비교적 깨끗하였다. 아마도 이른 아침 스님들의 비질이 있었던 모양이다.

언젠가였다. 어느 절 마당에서 보았던 비질 자국이 선연히 마음에 들어 왔었다. 한동안 그 비질이 마음에 떠나지 않아 빗자루를 구해 집 마당을 쓸어보았다. 하지만, 절 마당에서 보았던 그 비질 자국과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었다.

그때, 옛 본당인 금색전 앞에 희양산 암석 봉우리를 배경으로 서있는 삼층석탑이 눈에 들어왔다. 신라 말에 지어진 탑으로 우리 지역의 몇 안 되는 보물이다. 처음에 이 탑을 보고는 의례적으로 지나쳤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우리나라 탑들 중에 상륜부가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과 탑에 대한 가치들을 알고서는 다시 보기를 소망하였다.

전체적으로 탑은 깨끗하였다. 단층의 기단석 위에 삼층으로 올려 진 몸돌과 지붕돌은 균형 있는 비례미가 돋보였고, 날렵하면서도 부드럽게 치켜 올라간 지붕돌의 처마 끝은 세련돼 보였다.

무엇보다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는 상륜부의 각종 장식들은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품격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래서 이 탑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단아하면서 고아한 구중궁궐 속의 여인네이다.

어쩌면, 이토록 오랜 세월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것도 저 구중궁궐 같이 깊고 깊은 산속에 위치한 까닭인지도 모른다. 고적함과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폐사지의 탑들과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탑을 뒤로하고 지증대사적조탑비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탑 앞의 연둣빛 신록들이 온통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문득, 천여 년 세월에도 탑이 저렇게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해마다 움트는 저 연둣빛 신록의 생명의 기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연둣빛 신록뿐일까. 백운대 앞을 흐르는 봉암용곡의 청정한 수기(水氣)와 희양산이 지닌 공덕의 기운들이 이 탑과 봉암사를 받쳐주고 있음에랴.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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