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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의 단상(斷想)

2016년 04월 26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 교수
행정학 박사

ⓒ (주)문경사랑

 

‘선거의 승패가 결정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한다는 사실에 있다’라는 미국의 유명한 컬럼니스트인 프랭클린 P 아담스의 얘기가 이렇게 와 닿은 적이 없는 20대 총선이었다.

경상도 출신이라 한나라당 계열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 보수주의자라 그 당을 지지한다며 동료들과 언쟁을 벌였던 지난 선거철이 많았는데, 이번 20대 총선에는 막장 공천드라마에 정말 잘못되었다라는 생각으로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내가 사는 지역구에서는 될 만한 야당 후보를, 비례대표도 야당으로 교차 투표를 하였더니만 내 뜻대로 결과는 반영되었는데, 그래 잘 되었으리라는 마음과 이게 아니었는데라는 양가감정으로 묘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이번 총선이 지역주의가 무너지고 희망이 보였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게는 맘에 안 드는 자식에게 회초리를 들었을 때의 씁쓸함과 선거결과로 집권당 의원 들 조차 박대통령에게 등 돌리는 걸 보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선거보다 고향의 투표에 더 관심이 가는 이번 총선이었다.

아마 수구초심과 음수사원의 고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고향은 언제나 한곳이지만 수도권에 올라와 결혼 후 떠돌이 생활 한 것을 생각하면 내가 사는 곳이 유권자로 뼈를 묻을 선거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 고향의 총선 역시 내게는 별로 유쾌하지 못한 기억으로 남겨졌다.

새누리당이 경선 초기에서부터 문경, 예천과 영주로 나눠지는 철저히 지역구도로 몰고 가 장윤석과 최교일, 이한성과 홍성칠에서 이한성, 최교일의 결선구도로 옮겨가고 신인에게 주는 10%의 가산점은 최교일에게 유리 할 수밖에 없었다.

최교일 후보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친박의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이 내려오고 진박 감별사를 자청한 최경환 의원의 축하전문을 보며 눈치 빠른 사람들은 최 후보가 공천 될 가능성이 있다는 느낌이 왔을 것이다.

이번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문경, 예천 양쪽에 영향력이 있었던 이한성의 의원의 탈락을 보며 영주, 예천, 문경의 새로운 선거 구도에서는 이제 문경, 예천 출신은 능력과 상관없이 이 지역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라는 박탈감은 나만 가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참신한 신인이기를 기대했던 최 후보는 참여연대 등 시민 단체에서 정치검사로, 변협으로부터 변호사법 위반으로 2천만의 과태료 납부 징계를 받은 낙선대상 후보라고 언론에 오르내릴 때 선거를 통한 혁신은 내 고향에서는 물 건너갔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최교일 후보의 유세에서 정책 대결이 아니라 찬조 연설자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경 시정의 공격은 지금이 국회의원 선거인지 자치단체장 선거인지 의아한 장면이었다.

내 고향 발전을 위한 정책 선거를 기대 하였는데 정책은 간데없고, 영주와 예천․문경의 지역주의에 선거 내내 휩싸였고, 문경과 예천에서는 김수철 후보에게 득표가 뒤졌지만 영주에서 높은 득표율로 최교일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번 총선 결과로 지역주의가 사라졌다지만 경북은 13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일색으로 당선 되었고, 문경지역에서는 무소속 김수철 후보의 선전이 돋보였다.

선거는 끝났다. 유권자는 최교일 후보를 선택했고, 선거는 최선은 아닐 지라도 인류가 고안해낸 정치 체계 중 가장 나쁘지는 않은 차악의 제도이다.

모든 국민이 한 표씩 행사하는 민주주의적 형식이 바로 올바른 정치를 담보하지는 못하지만 현실적 대안은 없다.

최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갈라진 문경 지역의 민심을 추스르고, 2년 후로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최 후보의 캠프에 선 분들을 논공행상 차원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하여서는 무소속을 더 많이 찍었던 지역의 민심이 심판 할 것이다.

능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고 공약한 문경지역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대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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