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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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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15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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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아웃! 아웃!”
점심시간에 사무실 직원들하고 족구게임을 하였다. 세 명이 한 팀이 되었다. 같은 사무실 직원들끼리 게임을 자주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실력이 비슷하게 되었다. 그래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게 된다.
분명, 공이 선 밖으로 나간 듯한데 상대 팀에서는 아니라고 한다. 심판이 있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이런 경우 선수가 심판이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소리가 높아지다 보면 서로가 얼굴이 붉어진다. 그때, 아차 싶어 마음을 다잡고 다시 경기에 집중한다. 사실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소한 일에서 사람들이 마음의 평정을 잃고 흥분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의 경전인 금강경(金剛經)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경(經)의 처음에 제자 수보리는 스승인 부처에게 이렇게 묻는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마음을 유지하며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나이까?”
이때 부처가 설하는 답변이 금강경 전체를 이룬다. 결국 금강경은 사람들이 마음을 유지하고 그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인 셈이다.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마음수행 지침서이다.
수보리의 물음에 부처는 이렇게 답한다.
“마땅히 일체중생을 멸도(滅度)케 하리라 하되, 일체 중생을 멸도케하고 나서는 한 중생에 대해서도 ‘멸도’시켰다고 함이 없어야 한다.”
즉, 모든 중생을 해탈하게 하면서도, 스스로는 그러한 중생들을 해탈하게 하였다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잘난 체 하는 마음을 지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하여 모든 것에 대한 집착, 특히 아상(我相)과 인상(人相) 등의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서 아상은 ‘내가 남보다 뛰어나다’ 라는 분별하는 마음이고 인상은 그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한 상(相)과 함께 모든 것을 보면 마음에 휘둘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족구 시합에서 자기 또는 우리 팀이 제일이라는 마음, 즉 아상을 가짐으로써 반드시 상대방을 이기려는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마음 때문에 상대팀을 이기는 일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표정이 안 좋던데요.”
언젠가, 상대 팀에 졌을 때 어느 직원이 하던 말이었다. 경기에서 같은 팀원이던 모 직원의 빈번한 개인플레이로 진 적이 있었다.
족구는 상대팀의 공을 수비수가 받아 보조자에게 공을 주어, 보조자는 이를 공격수에게 잘 띄어주면 공격수의 공격으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모 직원은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혼자서 공격만을 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불편해 하는 마음들이 표정에 드러났던 모양이었다.
살펴보면, 그 때 불편했던 마음도 ‘나’라는 아상에 집착한 탓이었는지 모른다. 그 직원이 혼자만 공격하는 것을 보고 그가 나를 무시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를 탓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는 것은 이어지는 결과였다. 그런 마음들이 경기 내내 따라다니면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문제는 그 직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었다.
“잘했어~”, ”잘하셨습니다~”
경기에서 우리 팀이 이겼다. 같은 팀원들끼리 서로 축하하며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에서는 조금 전 얼굴을 붉혔던 일들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금강경에서 부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느낌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 청정한 마음을 내어야 한다.”
그러한 때에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고 하였다.
저렇게, 경기에 이겨서 내고 있는 저 마음은 기쁘고 즐거운 것임에 틀림없지만 변함없이 언제까지나 유지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마땅히 어느 곳에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할 것인가. 상대를 이기려고 애쓰는 마음이 클수록 이기는 기쁨도 더 큰 것을.
어찌 되었든, 다음 경기까지는 저 금강경의 구절들을 잠시 뒤로 미루어야겠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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