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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는 소리내 울지 않는다

2016년 02월 29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 교수
행정학 박사

ⓒ (주)문경사랑

 

지난 설 연휴, 떡국을 먹고 나니, 벌써 50대의 마지막 해 라는 느낌이 서글펐다.

긴 설 연휴에 눈길이 가는 책, 2년 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라는 책을 서가에서 꺼내어 다시 읽어 봤다.

1956년생으로 경북 영주의 산골에서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세대로 태어나 경험한 저자와 그가 만난 50대들의 이야기가 다시금 공감이 갔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그린 이 시대 50대 인생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50대를 ‘가교세대’라 칭한다. 다리를 놓는 세대라는 것이다.

첫째, 부모세대와 자식 세대의 모든 부양책임을 스스로 지면서도 ‘농업세대’와 ‘IT 세대’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았다.

베이비부머는 농촌 공동체의 문화적 유전자가 흐르는 마지막 세대이자 유교 전통을 계승한 막내세대라는 것이다. 둘째 근대와 현대 사이에 가교를 놓았다.

1960년대를 근대의 끝자락이라고 한다면 현대가 시작되는 초입인 베이비부머는 신교육을 통한 신문명의 담지자가 되었고, 이후, 1980년대 ‘운동권 세대’, 1990년대 ‘탐닉세대’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즉 베이비부머는 ‘근대’가 끝나고, ‘현대’로 나아갈 수 있는 교량 역할을 스스로를 희생하며 자초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970년대 유행 했던 사이먼과 카펑클의 노래 ‘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베이비부머의 운명이 되었다. 생계 문제와 베이비부머에게 추과 된 3대 짐, 주택, 자식 교육, 부모 봉양은 이들에게 남겨진 짐이다.

송 교수가 고백한 것과 비슷한 상황의 나는 정년이 보장되는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정교수, 2014년말 국세청 연말 정산기준 소득이 1억 정도 되는 필자가 받는 월급은 이것저것 공제하고 손에 쥐는 것은 6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 2014년 연말 정산에서 1억 초과의 경우 납세자의 3.014%에 지나지 않으니 외형적으로 고소득 월급쟁이가 물가 비싼 수도권에서 생활하며, 아직도 자식 둘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이고, 대출금을 끼고 산 아파트 융자를 갚아야하고, 친구 좋아하고, 주변에 경조사를 챙기다 보니 나도 저축한 게 없을 진대, 그래도 퇴직 후에 연금이라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퇴직의 시기가 되어 연금도 없는 크레바스(소득 절벽)의 퇴직자는 100세 시대에 인생의 절반이나 남았는데 노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자식 세대인 청년들은 구직난에 빨대족으로 변하여, 부모에게 더 의지하려 하니 이를 어찌 타게 해야 할 것인가?

작년 후반기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체 우울증 환자 중,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5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2010년 3만357명에서 2014년 3만6천102명으로 4년 새 19%가 급증 했다.

50대 남성은 감정을 속으로 누르며, 우울해도 우울하다고 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대, 겉보기에는 전혀 우울해 보이지 않는 우울증 환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 평가원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는 송호근 교수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고도성장에 청춘을 바치고, 한국사회의 현대화에 중년의 시간을 쏟아 부은 이들이 이제 대책 없는 노후를 맞아야 한다.

국가적으로 이들에 대한 노인빈곤의 문제는 미래 한국사회의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이다.

슬픈 50대 이야기에 남이 보기에는 잘 나갈 것만 같은 나도 그들과 공감이 간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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