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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2017년 05월 09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요즘 아침이면 어김없이 마당을 나간다. 그리고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을 손질한다. 텃밭에는 상추와 고추, 오이 등이 심어져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생각지도 않던 작은 싹이 보였다. 한두 개가 아니었다. 일반적인 풀과는 달랐다.

얼핏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돼지감자였다. 이 년 전, 건강을 위해 구한 돼지감자를 마당 한 켠에 무심히 버렸었다. 그런데 지난 해 봄 싹이 나더니 한철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해 겨울, 텃밭은 돼지감자로 채워져 수확의 즐거움보다 제거하는 번거로움에 난감해 했었다.

그런데, 올 봄 땅속 일부 살아남은 뿌리에서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삽으로 땅을 파보았다. 땅속 깊숙이 숨어 있는 돼지감자가 한두 뿌리가 아니었다. 십여 분을 캐다가 캐어낸 돼지감자를 보았다. 잘린 뿌리에서도 싹을 틔우고 상태가 좋지 않은 뿌리에서도 싹이 붙어있었다. 질기고 질긴 생명력을 보는 것 같았다.

문득, 우리들의 번뇌가 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어도 끝이 없이 나오는 저 돼지감자처럼 일상의 번뇌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작물이야 시간을 내어 뿌리를 캐어 내거나 싹을 없애버리면 정리가 되겠지만 사람의 번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의 조계종에서는 금강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한다. 즉, 근본경전이 금강경이라는 것이다. 금강경에서 제자 수보리는 스승인 부처에게 번뇌를 항복받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다.

“마음과 모양에 머물지 말고 각자의 감각에 얽매임 없는 보시를 해야 한다.”

부처는 이 말에 앞서 수보리에게, 스스로 모든 중생을 해탈하도록 하였지만 한 중생도 해탈을 얻게 하였다는 생각이 없다고 공언한다. 그리고 번뇌를 항복받아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어떤 의도나 분별에 의한 마음 씀과 행동이 없어야 한다고 부언했다.

우리들 마음의 근간을 살펴보면, 내가 남보다 잘났다는 분별이 늘 들어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아상(我相)이라고도 한다.

“그 직원이 사무실에 들어오면 표정이 달라져요.”

평소 마땅찮게 대하고 있는 어느 직원에 대한 모습을 유심히 보던 직원이 내게 하는 말이었다. 그랬다. 사무실의 직원들과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도 그 직원이 들어오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리고 의식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표정이 변하게 된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같은 사무실의 직원들은 이를 알고 조심스러워한다.

그런데, 그 불편한 마음의 밑을 살펴보면 아상(我相)이 자리하고 있다. 그 직원과의 사이에서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금강경에서 부처가 수보리에게 부언한, 마음의 번뇌를 항복받는 행위는 보시(布施)이다. 보시는 남에게 베푸는 것을 말하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떤 목적이나 의도하는 바 없이 그냥 마음을 내는 보시일 때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보시일 때 한량없는 복덕까지 받게 된다고 하였다.

번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믿었던 관계에서의 배신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 등이 우리들에게 상처로 남아 힘들게 된다. 무심히 버린 돼지감자가 어느 날 생각지도 않게 무성한 작물이 되어 알뜰한 텃밭을 훼손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려 번지고 있는 돼지감자는 내 의지를 비웃듯 캘수록 생명력을 키우며 살아남을 것이다. 번뇌도 그러할 것이다. 상처에서 비롯된 번뇌는 어쩌면 건드릴수록 아픔이 되어 마음의 텃밭을 어지럽게 할 뿐이다.

다만, 금강경에서 번뇌를 항복받는 방법처럼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以生其心) 즉, 얽매임 없이 마음을 내어 베품에 인색하지 않아야겠다. 그러면 그 복덕이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음이라는 데야.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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