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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8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올해 설 지원대상자로 추천한 사람입니다.”

담당직원이 서류를 보여주면서 하는 말이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오래 전, 검사실에서 근무하면서 담당했던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었다.

십여 년 전 어느 가을의 늦은 밤, 중학교 교사였던 50대 중반의 남자가 지하차도 부근을 걷다가 두 명의 청소년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암으로 투병 중이던 처와 1남 2녀를 둔 가장이었다.

가해자들은 넘어진 그의 주머니에서 현금 이십만 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아 달아났다. 술에 취한 채, 경황없이 당한 폭행으로 혼자 남겨진 피해자는 척수가 마비되어 평생 불구가 되는 몸이 되었다.

“가해자들은 어떻게 되었어요.”

지원 추천 대상자와 관련된 사건의 이야기에 담당직원이 궁금한 듯 묻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들은 용돈마련을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소년원에서 구금생활을 마친 뒤 자신들이 행한 일을 잊었을지 모른다.

사건 후 피해자와 가족에게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는 얼마의 구조금과 심리치료비 등을 지원해 주었다. 그러나 몇 년 전 피해자는 힘겨운 투병생활 끝에 사망하였다. 그 후 피해자의 부인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센터 담당자로부터 전해 들었었다.

살펴보면, 이렇듯 갑작스런 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적지 않다. 다행스런 일은 그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이다. 우리 청에 어느 직원이 감사편지를 받았다. 발신인은 인근 어느 도시에서 불우(不遇) 시설을 운영하는 이였다. 편지에는 우리 청 직원이 정기적으로 불우시설을 방문하여 어려운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2년 전에 제가 그 시설에 대해서 수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사건 후 지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어요.”

그때부터, 그 직원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불우시설에 찾아가 음식과 오락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밀림의 성자로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가 감사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감사는 우리 삶의 비밀이요 행복의 열쇠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감사하는 것이다.’

그는, 감사함을 터득하는 사람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삶의 신비를 아는 사람이요. 행복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라고 부언했다.

이웃과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에는 늘 감사하는 마음이 함께 있음을 알 수 있다. 감사하는 사람은 베풂에 인색하지 않다. 그래서 베풂은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위한 ‘아름다운 선물’일 수 있다.

“그 분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을 때 뭉클하더라고요. 감사는 우리가 해야죠. 저희들의 작은 일로 큰 힘이 되었다는데요.”

사무실 직원과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담당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곧 설이 다가온다. 추운 날씨다. 이번 설에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설을 맞이해 볼 일이다. 어쩌면, 감사의 외투를 입게 될지 모르지 않은가.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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