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조연이 만들어 가는 세상
|
|
2017년 01월 02일 [주간문경] 
|
|
|

| 
|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박사 | ⓒ (주)문경사랑 | | 씬 스틸러(Scene Stealer). 요사이 공중파에도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이름이기도 하다.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으로 영화나 연극공연에서 매력이나 신들린 연기로 빛을 발해 관심, 흥미를 끌어 다른 배우들이 빛을 잃게 하는 장면을 뺏는 사람으로 보통 조연 캐릭터에 적용된다.
‘국제시장’,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베테랑’에 출연하여 한국 최초 1억 관객을 동원한 배우는 주연이 아닌 조연배우 전문 오달수 였다. ‘돈을 갖고 튀어라’의 이문식, ‘해적’의 유해진 외에도 김상호, 김원해, 김인권, 라미란, 마동석, 이경영, 조진웅 등 영화 속의 주연은 잊었어도 조연이 인상 깊게 오래 기억되는 배우들이 내게도 많다.
오래전 읽은 법정스님의 수필집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에서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순간순간을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는 저마다 자신이 선택해야 할 삶의 과제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들 각자가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독창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단 하나 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자기답게 사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 형성에는 이름 없는 조연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조연자는 주연자의 삶을 통해 거듭난다. 당신은 조연인가. 주연인가’를 물으며 조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경쟁사회에서 1등만 기억되고, 축구에서는 골을 넣은 공격수에게만 관중은 환호한다.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비수가 중요하지만 온갖 궂은일을 하고도 잘하면 본전이고 골을 먹으면 비난이 쏟아진다.
이처럼 수비수 없는 공격수가 없고, 조연이 없는 주연이 없을 진대 말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원동력은 조연이다. 역사에서도 주연처럼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그 밑바탕에는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조연의 힘으로 주연이 더욱 빛났다.
대중역사작가 박기현이 지은 ‘조선의 킹메이커’라는 책에는 조선의 성공한 임금 뒤에는 군주를 더욱 빛나게 해준 킹메이커들이 있다. 요사이 리더십 이론에서 참모(staff)라 부르는 그들이다.
군주를 업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태조의 창업을 설계한 ‘상부상조의 리더십’ 정도전, 스스로 군주를 선택해 모신 태종을 보좌한 ‘부창부수의 리더십’ 하륜, 꼼꼼한 군주의 실무 형 참모로 세종의 완급을 잘 조절한 ‘수용의 리더십’ 황희, 나라와 백성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며 세조의 오명을 치적으로 덮은 ‘열정의 리더십’ 신숙주, 역량이 부족한 중종을 군주로 키우며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건 ‘일편 단심의 리더십’ 조광조, 초유의 전란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선조의 몽니를 다 품어준 ‘관용의 리더십’ 유성룡, 실리 추구로 절체절명의 조선을 구하며, 인조를 위해 악역을 자처한 ‘뚝심의 리더십’ 최명길, 군주의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을 하며 정조를 위해 벼슬마저 던진 ‘동고동락의 리더십’ 채제공. 이처럼 군주를 끝까지 보필하며 자신을 버리는 유연한 사고를 가졌던 역사를 빛낸 조연들을 본다.
2016년을 보내며 교수신문에서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군주민수(君舟民水)이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16년은 조연이었던 국민 대다수가 촛불 정국에서 역사를 바꾼 주연으로 우뚝 선 해로 기록 될 것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조연이라 생각하셨다면 앞으로 역사를 바꿀 주연의 역할이 당신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2016년 병신년을 보내며 제가 쓴 출향인 칼럼에 관심 가져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밝아오는 새해에는 ‘단역은 삼류, 조연은 이류, 주연은 일류’라는 인식이 깨어지는 조연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멋진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
|
|
|
|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