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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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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1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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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휴일, 산을 찾았다. 속리산 문장대였다. 이른 아침이어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산 아래에는 단풍이 홍엽(紅葉)을 이루었지만, 이미 단풍은 속리산을 떠난 뒤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으나 안개 때문에 주위의 조망 또한 여의치 않았다.
문장대 아래는 법주사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섞여 붐볐다. 문장대는 여전히 크고 우뚝하였다. 문장대를 소개하는 비(碑)에는 이름의 유래를 적어 놓았다. 옛 사람들은 구름 속에 숨겨진 우뚝 솟은 큰 바위를 일컬어 운장대(雲藏臺)로 불렸다고 한다. 그 후 조선의 세조 임금이 이곳에 올라 시를 지었다고 하여 문장대(文藏臺)라 칭했다고 한다. 이어서 다음과 같은 글귀가 박혀 있었다.
“… 동쪽으로 칠형제봉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이 이어졌고 서쪽으로 관음봉 묘봉이 솟았으며 비껴서 낙영산과 도명산이 다가선다….”
산의 유래와 품세 그리고 앉은 자리를 설명하고 그 아름다움을 이렇게 칭송하였다.
“빼어난 기품 호연(浩然)의 기개(氣槪)여! 조물주(造物主)의 조화여 오! 선계(仙界)의 아름다움이여!”
명문이다. 화려한듯하면서 검박(儉薄)하다. 글쓴이의 절제에도 읽는 이들의 감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문장대를 찾은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이 문장을 읽고 뜻을 새기며 지나갔을 것이다.
문득, 지난 주 지역의 대표적 산악회인 ‘토요일을 사랑하는 산모임’과 함께했던 문경새재 산행이 떠올랐다. 기암인 부봉과 나머지 다섯 봉우리를 차례로 오르는 코스였다. 그 가운데 특히 삼봉은 산과 단풍이 일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넓고 크게 우뚝한 조망 바위이다. 어쩌면 저 문장대처럼 하나의 대(臺)로서 부족하지 않다.
부봉은 여섯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봉우리에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표지석은 조령과 주흘만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높고 낮은 산에도 있다. 그러나, 지금 저 문장대처럼 그 앉은 자리와 품세를 설명하고 아름다움을 칭송한 글비는 없다.
새재는 분명 오래고 다양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새재는 주흘(主屹)과 조령 그리고 부봉과 함께 있을 때야 비로소 완성된다. 새재의 역사는 주흘과 조령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장대가 세조를 만났듯이, 새재 또한 공민왕을 만났다. 그래서 주흘산 곳곳에는 공민왕과 관련된 전설과 터가 산재해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전래된 이야기도 수십여 개에 이른다. 군사적요충지, 공무와 과거길 그리고 도둑 및 호랑이 등 삶의 터전으로 구별되는 전래이야기들이 그것이다.
이렇듯 이야기가 많은 것은 그만큼 사람들과 가까웠다는 반증이다. 문장대가 속세와 떨어져 구름 속에 있어 운장대로 불리웠던 것과는 다르다. 그러면서도 가을, 단풍으로 물든 새재는 세속을 떠난 속리(俗離)의 풍경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문장대의 비문(碑文)대로 부봉과 새재에서도 이렇게 읊어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빼어난 기품 호연(浩然)의 기개(氣槪)여! 조물주(造物主)의 조화여 오! 선계(仙界)의 아름다움이여!”
문장대에 올라섰다. 비문처럼, 이곳에 서면 동쪽으로 칠형제봉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이 이어졌고 서쪽으로 관음봉 묘봉이 솟았으며 비껴서 낙영산과 도명산이 다가선다. 부봉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에 서면 동쪽으로는 월악산 포암산 주흘산의 영봉과 주봉이 이어졌고 서쪽으로 조령과 신선암봉 깃대봉이 솟았으며 비껴서 신선봉 마패봉이 다가선다.
언제쯤, 새재와 저 산들에서도 그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움을 담은 명문의 비문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 글은 화려하면서도 검박하지만 분명 우리의 감성을 충분히 이끌어 낼 것이다. 그때서야, 새재는 눈 만으로가 아닌 가슴으로 담는 새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속리산 문장대의 저 비문(碑文)이 그러하듯.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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