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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는 남자

2014년 10월 20일 [주간문경]

 

 

↑↑ 김정호
새재포럼회장
신한대학교 교수

ⓒ (주)문경사랑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남녀는 각각 다른 행성에서 왔고, 또한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처럼 남녀 간에 특징지어지는 계절도 다르지요.

유독 여자보다 남자가 가을을 타기 때문인데, 남자가 가을을 탄다는 것은 ‘가을이란 단어에 중독된 자기 최면상태’라고 설명하는 심리학자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을을 탄다'라는 표현은 의학적인 용어로 그 이름도 슬픈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계절성 우울증'을 뜻하지요.

일반적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2주 이상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지속되고 잠이 많아지거나 달콤한 당성분이 다량 함유된 음식이 끌리면 '계절성 우울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이유가 있는데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던 항 우울 효과가 있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생기는 현상이라지요.

충분한 햇볕을 쬐지 못하면 밤에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된 탓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또 햇빛을 통해 만들어지는 비타민 D의 생성도 자연스레 줄어드는데, 특히 비타민 D는 남성 호르몬을 관장하고 있어 남성 호르몬 분비의 감소로도 이어지게 되기에 남성이 여성보다 가을을 타는 이유로 설명됩니다.

또한 잎이 무성했던 여름이 가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누구나 1년을 되돌아보기 시작하는데, 이때 사회적 성취가 적거나 뒤쳐진 기분을 가질수록 가을을 타는 현상이 벌어진다죠.

이른바 상승정지증후군 (Rising Stop Syndrome)으로 특히 이런 현상은 40~50 대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일어난답니다.

우울할 때 해결책으로 술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우울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우울해지고 마시는 술의 양도 많아진다고 하네요.

사람의 기분을 수치로 표현하여 기분이 좋은 조증의 상태가 +10, 울증의 상태가 -10이라면, 평상시의 상태는 0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분이 0인 상태에서 음주를 함으로써 기분이 10인 상태까지 상승했던 경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분이 우울할 때 상승효과를 위해 술을 찾게 됩니다.

문제는 지속적인 음주를 하다보면 내성이 생기게 되고, 음주 횟수가 늘어날수록 평상시의 기분이 서서히 마이너스로 떨어져 평소 기분이 -2인 사람이 이전과 같은 양의 술을 마신다 해도 +8밖에 도달하지 못해 +10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된다는 거지요.

그리고 아주 우울한 상태 -10인 상태에서 +10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평소의 배가 되는 술을 마셔야 된다는 것이니 술자리에서 자연히 과음으로 이어지고, 평소 기분은 더 하강하게 되며 그것을 만회하기위해 더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술을 대신하여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숙면을 권하고, 가을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가 일조량 부족에서 기인하니 틈틈이 야외로 나가 산책을 즐기며 햇빛을 받으라고 권합니다.

또한 유산소 운동과 산림욕 등도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군요. 그리고 가을을 즐기며 행복하게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요. 테너 김동규의 노래로 유명한 ‘어느 10월의 멋진 날에’처럼, 또한 문경 출신 시인 윤보영의 ‘가을 그리기’와 같이 행복한 가을을 그려 보세요.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 그리움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 펼침이고 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기에 어제처럼 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 행복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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