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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솔숲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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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29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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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솔숲들은 일반적으로 역사가 오래되고 경관이 좋은 마을에 위치해 있다.
마을경관을 위한 풍치림과 방풍, 방수 등의 목적으로 조성되기도 하고 마을의 허한 세(勢)를 보충하기 위한 풍수적 차원에서 조림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솔숲들은 우리들에게 시원하고 쾌적한 심리적 상쾌함과 미적 아름다움을 갖게 한다.
당포초등학교 앞 솔숲도 마찬가지이다.
소나무의 조밀함과 적지 않은 숲의 모습이 제법 보기가 좋다.
이곳은 조선시대 유학자이면서 여행가였던 옥소 권섭이 수년간 머물렀던 화지장(花枝莊)이 있는 마을의 초입이다.
그는 화지십평(花枝十評)에서 ‘마을 남쪽과 북쪽에는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맑은 바람이 저절로 일어나 여름에는 맑고도 시원하고 눈 속의 풍경도 더욱 즐길만하다’ 라고 하면서 이를 만송취음(萬松翠陰), 즉 우거진 소나무 숲의 푸른 그늘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다른 솔숲은 어디일까.
그는 화지구곡에서, 그 솔숲을 ‘...그 송라(松蘿)가 우거진 곳이 바로 나의 집이다.’라고 했다.
아마, 글의 전후를 살펴 지금의 당포마을 안에 있는 솔숲인 듯하다.
그곳에는 오래된 소나무와 느티나무 7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이곳에 있는 서낭당에서 동제(洞祭)를 지낸다고 한다.
그러나, 소나무의 우아함과 고아함을 느끼고 싶다면 갈평 마을을 찾아야 한다.
용흥초등학교와 관음요 앞마당에 있는 송라(松蘿)다. 옛적에는 마을을 감싸듯 크고 붉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었을 듯하다.
옥소는 신북구곡에서 ‘솔바람이 여울소리 같으니 그 누가 찾아와서 이곳을 보았을까.’라며 칠곡(七曲)의 앞머리에 이 마을의 소나무를 그려 넣었다.
맑은 기운을 머금고 있는 관음요의 솔숲을 보면 옥소의 뜻을 짐작할 듯하다.
문경의 솔숲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신북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진남교반에 이른다.
이곳은 1938년 대구일보사에서 경북의 팔경을 선정할 때, 당당히 1위로 뽑힌 곳이다.
이곳의 절경이 경북팔경지일(慶北八景之一), 즉 경북제일경이 된 것이다.
이곳에도 솔숲이 있다. 그 아름다운 경치의 한 몫을 진남교반 솔숲이 했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산북면과 산양면 그리고 호계면을 나누는 월방산을 자주 찾는다.
신라시대 사찰로 추정되는 터 바위 위에 삼층석탑이 있다. 그 절터 위쪽에 마을이 있다.
하늘 아래 첫 동네다. 그러나 어엿한 행정 동명인 봉서2리다.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마을의 역사도 오래 되었을 듯하다.
월방산을 뒤로 하고 동쪽을 향해 형성된 마을은 등이 비어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마을의 허한 세(勢)를 보충하듯 아름드리 크고 붉은 소나무들이 펼쳐져 있다.
풍수의 비보로 조성된 것임이 분명하다. 마을의 서당(書堂)으로 사용되었다는 정자에는 수령(樹齡)이 일백 여년이 넘는 큰 소나무가 있다.
높고 넓은 품의 수세(樹勢)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보는 이들마다 그 모습에 감탄한다. 옆에는 배롱나무가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
“마을 소나무들을 욕심내는 사람들이 많아. 돈으로 어찌하려고 하는데 그래선 안 돼.”
오십여 년 동안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임정길 할아버지의 말이다.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극하다.
얼마 전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마을에 대한 애정은 곧 소나무 사랑으로 이어진다.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여러 가지 일화도 들려주었다.
“소나무를 잘 지켜야 마을도 잘되는 거야. 작은 우리 동네에 박사가 몇몇이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옥소 권섭이 당포마을 옛 화지동에서 솔숲을 사랑하며 화지구곡을 경영할 수 있었듯이, 이 마을 이장님의 마을에 대한 애정 또한 그와 같다.
이렇듯 우리 문경의 솔숲들이 보전될 수 있었음은 어느 누군가의 애씀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월방산(月芳山), 꽃 같은 달이 밤이면 솔숲 위로 뜨는 곳.
그곳에 마을이 있다.
그리고 꽃 같은 사람이 함께 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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