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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여, 안 그래여

2015년 12월 29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문경 사람이 서울 친구하고 문경새재 촬영세트장을 찾았다. 그 넓은 세트장을 보고 서울 친구가 물었다.

“이 세트장 넓이가 몇 평이나 되니?”

“난 몰라여, 다리한테 물어봐.”

서울 친구가 그 말을 듣고서 문경 친구의 다리만 쳐다보니, 문경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다리는 절대 말 안 해 조여~”

여기는 문경사투리 경진대회가 열리는 문희아트홀이다. 문경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문경시의정동우회가 주최하고 문경시가 후원하는 첫 대회다.

눈치 챘겠지만, 위 대화에 나오는 ‘다리’는 다른 사람, 다른 이의 의미로 우리 지역 등에서 사용하는 사투리이다.

산북면 대표로 나온 그 참가자는 '낙석주의‘라는 말을 우리 문경사투리로 풀이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이짜부터(여기서 부터) 돌삐가 널찌면 클나여~”

사람들은 우리들이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을 재치 있게 풀이하는 그의 사투리에 ‘그래, 그래 맞아여’ 라고 공감하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공감, 그렇다. 우리들이 사투리에서 느끼는 것은 동질감이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언어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함께 한 사람들에게서만 공유할 수 있는 감정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는 정체성이라는 말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오래 전에 우리 문경을 떠나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 가지씩 부끄러운 기억들이 있을 듯하다.

타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 지역의 언어로만 애써 말하려하고 문경의 사투리가 입 밖에 나오기를 두려워했던 일들 말이다.

지금은 표준어가 방송과 학교 등에서 상용화되어 지역의 사투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당시에는 사투리가 여전했었다.

지금, 우리 지역민들의 동질감을 찾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문경사투리 경진대회를 개최한 것은 그래서 시의 적절하다.

어쩌면,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는 자신감이 우리의 정체성과 동질감을 찾으려는 바램으로 나타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여러 읍면동의 참가자들의 공연이 이어진 뒤, 점촌5동의 ‘모전부락 대추집 할배 잔치하는 날’이라는 연극 한편이 무대 위에 펼쳐졌다.

처음부터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전개되는 극의 구성과 배우들의 표현력이 눈에 띄었다.

“그만 좀 덜 지끼고 단디 잡아봐~”

돼지를 잡으며 쏟아내는 두 남자의 투박한 문경사투리와 힘들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부부의 훈훈한 사투리들이 잊혀진 고향과 옛정을 일깨워 주는 듯했다. 공감에는 박수와 웃음이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 대회의 심사기준으로 밝힌 문경사투리의 구사와 내용의 구성 그리고 표현 등에서 가장 빼어난 듯 했다.

이를 지켜보며, 제한된 우리 문경사투리로 과연 잘 표현될 수 있을지 염려했던 일들이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문경 사투리는 ‘~여’ 라는 대표적인 어미형 사투리로써 안동 사투리의 '니껴‘ 라는 거센 발음과 비교하여, 투박하지만 다소 부드러운 억양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지역문화의 한 방편으로 콘텐츠화 할 수 있는 요인은 사투리를 표현하는 방법과 이야기의 구성 그리고 내용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문경사투리만으로 엮어진 재미있는 연극과 만담 몇 편을 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났다. 그래 이들이 우리 이웃이고 문경 사람이다.

‘그래여~ 안 그래여~’ 라는 어느 참가자의 말에 모두 ‘맞아여~’하며 함께 박수를 치지 않았던가.

(을미년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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