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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大耶山)

2015년 11월 27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우리 지역의 명산인 대야산(931m) 탐방로가 개방되었다. 얼마 전 문경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 관리사무소는 대야산에서 개장식을 가졌다고 한다. 이로써 천혜의 관광지인 용추계곡과 월영대 외에 밀재와 피아골로 이어지는 대야산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일찍이 우암 송시열은 대야산을 일러, 선유동의 주산으로 화양구곡의 조종이 되는 산이라고 찬하였다. 진즉부터 산을 좋아하여 특히, 대야산의 아름다움에 이곳을 자주 오르곤 하였다. 그래서 개장을 반기며 대야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사뭇 크다.

살펴보면, 아름다움이란 절대적이기 보다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경향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누구는 누구보다 더 예쁘다’ 와 같이 기준이 되는 것과의 비교를 통해서 미적가치를 가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의 여러 산들 중 어떤 산이 가장 빼어나느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대야산’이라고 말하곤 한다. 한때는, 이 산을 다소 ‘지루하다’라는 거리개념으로 인식하였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래 전 밀재와 피아골 외에 버리미기재에서 곰넘이봉과 촛대봉 그리고 상대봉을, 충북 괴산군 송면에서 중대봉을 오르면서 느끼고 바라보았던 대야산은 다시 보는 산하 ! 아름다움, 그 자체로 다가왔었다.

우리나라 산의 미적 구성은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음은 누구나 짐작하고 있다. 바위를 보더라도 크기와 모양과 더불어 회색빛 암갈색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동양화의 한 폭처럼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한 뼘도 안 되는 흙을 터 삼아 소나무들이 고고하게 서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 산 풍경의 백미(白眉)가 된다.

대야산은 스스로 그 빼어남을 알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지나치게 화려하여 천박하지 않은 단아한 기품을 지닌 산이다. 그러나 대야산의 형제봉인 중대봉은 또 다르다. 아우겪인 중대봉은 크고 장한 암갈색 바위들로 둘러서 있어 거대한 슬랩지대와 직각에 이르는 바위는 온 몸으로 상대봉 정상을 지키려는 장수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와 달리 촛대봉에서 상대봉을 오르는 쪽의 폼은 날카롭다. 중대봉이 장수 같다면, 뒤쪽은 날랜 활과 창을 다루는 궁수의 모습과 닮아 있다. 대야산 정상을 함부로 내놓지 않으려는 듯 직각에 가까운 절애(絶崖)는 충성스러운 병사의 의지로 읽혀진다. 그렇게 오른 대야산, 상대봉 정상은 우리 지역의 다른 산들과 비교된다.

주흘(主屹), 우뚝 솟은 주인되는 산이라는 주흘산 주봉에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에 탁 트인 전망이야 느낄 수 있으나 이곳 같이 마음 둘 곳은 흔치 않다.

황장(黃腸), 가을 황장산이 아름답다 하더라도 온 철 내내 이길 저길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을 감동으로 맞아주지만은 않는다.

희양(曦陽), 그 장(壯)한 암갈색 바위가 수많은 선승을 안았지만 속인(俗人)의 입산을 막는 배타성 때문에 산객에게는 산마루에서도 감상(感傷)이 된다.

대야산, 상대봉 정상에서 주위를 바라보면 애(哀)스러워 진다. 진정으로 슬픔이 차서 그런 것이 아니라, 눈 돌리면 놓쳐버리는 모습이 또 아련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야산은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가을이 깊어 겨울이 가까워지는 11월의 끝에 대야산의 산길이 열렸다. 산은 사람들 보다 더 일찍 겨울을 맞이한다. 겨울의 대야산은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지닌 아름다움을 그만큼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겨울 산이 제격이라고 칭찬하곤 한다.

이 겨울, 다시 대야산 상대봉 마루에 서면, 다시 마루에 서면, 언제나 그 마루에 서고 싶은 이유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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