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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방산(月芳山)

2015년 08월 21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8월 둘째 주 토요일, 점촌1동산악회와 함께 월방산을 찾았다. 산은 짙은 녹음으로 풀과 나무가 무성하였다. 비교적 일찍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더웠다. 월방산은 시내에서 십 여분 거리에 있음에도 제법 큰 산이다.

산양과 산북 그리고 호계큰마을의 경계에 있으면서 이 큰마을들의 일부를 품고 있다. 그리고 빼어난 자연 경관과 함께 오랜 인문적인 역사도 지니고 있다. 산 아래 입구부터 정상 가까이 까지 도로가 개설되었는데 마을이 있어서이다. 넓은 품안에는 네 개의 자연부락 즉, 반곡과 봉정 그리고 봉황이 머문다는 의미의 봉서 1,2리 등이 있다.

등산길은 오르는 사람이 적어 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담하고 여유로웠다. 등산로 주변을 정리하면서 산악회 회원들과 한 시간 남짓 걸어 올라갔다. 정상에는. 해발 360미터의 월방산이라는 표지판이 소나무 가지에 걸려있었다.

“정상의 쓰레기를 줍고 잡풀을 제거해서 깨끗하게 하면 어떨까요.”

얼마 전 새로 부임한 박순진 점촌1동장이 주변을 둘러보며 웃으며 말하였다. 점촌1동산악회는 지역주민과 동사무소 직원들이 함께 하는 산악회이다. 점촌1동이라는 산악회 이름과 관계없이 문경시민이면 누구라도 산행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국의 산들을 100여회 이상 올랐다. 굳이 8월의 무더위를 무릎 쓰고 산을 오른 것은 산지정화활동을 하기 위해서이다.

올해, 문경시 산림과에서는 지역의 산악회들이 자율적으로 산을 정하여 산지정화를 하도록 계획하였다. 문경시 산림과와 산(山)산악회, 무별산악회, 토사모 등 지역의 여러 대표적 산악회들이 조령산과 문복대 그리고 주흘산 부봉 등을 중심으로 산지정화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산을 찾는 것은 산이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런 산에 무심하다. 산에 함부로 내던져진 쓰레기를 보면서 버린 사람의 무질서를 탓하지만 정작 줍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런 활동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산이 정화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은 정말 다행이다.

준비해온 도구들로 정상과 주변을 깨끗이 하고 모두 기쁜 마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표지목이 오래되어 낡았네요. 제대로 된 정상 표지판을 세웠으면 좋겠는데요.”

김창기 점촌1동산악회장이 다음 번 산지정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다. 사실 문경시에는 많은 산들이 있다. 그럼에도 점촌1동산악회에서 월방산을 선택한 것은 여러 이유에서이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알고자 하는 뜻이 먼저이다.

또 하나는 거리가 멀어 일회성에 그치는 행사 보다 자주 찾음으로써 산지정화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여름을 힘겹게 보내고 있는 산 아래 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적지 않아서이다.

“고맙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산을 내려와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에게 나누어줄 생수들을 산악회에서 마을이장에게 기증하였다. 이 마을 사람들은 여름 가뭄이 심하면, 식수가 부족하여 매년 애를 먹고 있다고 하였다. 작년에는 119 소방서에서 긴급 식수를 공급하기도 하였다.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문경 시민으로서 급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 회원들은 안타까워하였다. 더구나 마을 주민의 상당수가 고령의 노인들이라는 말을 듣고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산지정화를 위해 왔지만 내 마음이 정화(淨化)되는 느낌이네요.”

마을이장에게 전달한 생수박스들을 보고 산행을 함께 한 어느 여성 회원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오래전 읽었던 달라이 라마의 ‘용서’라는 책에 적힌 글이 떠올랐다.

‘요리사는 타인을 위해 요리하지만 결국 자신도 잘 먹게 된다.’

조금 전 그 여성회원의 말이 딱 이와 같다. 월방산(月芳山), 산을 내려왔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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