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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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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11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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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언젠가였다. 누군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우리 지역의 시인이 지은 시(詩)가 실려 있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서 5학년 1학기 국어읽기 교과서에 있는 시를 찾았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 창가를 맴돈다. /친구는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지웠다 다시 그려보는 친구 얼굴 내 얼굴”
간결하였다. 시에는 어린 시절 비오는 날의 정경,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정경이 담겨져 있었다. 이와 같은 시를 읽고 나면 잠시 여운을 갖게 된다. 바람이 풀잎을 누이고 지나간 듯, 새가 가을 하늘을 그으며 지나간 듯, 무언가 가슴에 흔적이 남는 느낌이다. 지은이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비오는 날’이라는 제목 밑에 권갑하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은 기억 속에 갈무리되었다.
그 후, 지역신문을 통해 다시 그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시인은 매년 여름이면 문경새재에서 ‘여름시인학교’라는 행사를 열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조 100편을 암송하는 시조암송경연대회를 개최하는데 참가자들로부터 매회 큰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기사였다. 그때서야 그가 시조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비오는 날’이 시조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또한 그가 우리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애향인임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시인의 이름을 가슴에 갈무리하여 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낯선 전화를 받았다. 권갑하 시인이었다. 주간문경에 기고된 글을 잘 읽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발간한 자신의 시집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집을 기다렸다.
‘아름다운 공존’이라는 제목의 시집이 시조 암송 경연용 시집과 함께 도착하였다. ‘아름다운 공존’은 다문화 가정의 사랑과 화합을 ‘각기 다른 색깔이지만 아름다운 무지개’라는 표현과 함께 강조한 시이면서 시집의 제목이었다. 그는 ‘다문화’라는 시에서 “‘같다’고 생각하면 강물처럼 흐르는 정”이라고 하며 ‘하나 되는 우리들’이 되기를 염원하였다.
시인은 ‘비오는 날’과 같이 그의 시에서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정경들을 언어의 간결성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 뒤에 그의 시를 더 접하게 되었다. ‘외등의 시간’, ‘세한의 저녁’, ‘그래도 그가 그리운 것은’, ‘장관(壯觀)’, ‘누이감자’ 등 수편의 시였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적 시조 시인이다. 올 해 초, 신문을 통해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이처럼 시조에 열심인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 룰이 있는 테니스 경기와 네트도 없이 마음대로 공을 치는 것 사이에 어느 쪽이 더 스릴있고 재미있겠느냐?”
어느 인터뷰에서 시인이 시조의 미학적 가치를 테니스 경기에 비유한 말이다. 사실 시의 종류와 구분에는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일상적인 정경을 고답적인 시조의 형식으로 가벼운 상징으로 담아내는 그의 시가 마음에 닿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무엇보다 시인이 우리 지역 산북큰마을 출신이라는 게 좋다.
무더위가 한창인 창밖을 보았다. 시인은 이런 날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얼마 뒤에 ‘아리랑문화콘텐츠’ 관련 박사학위 논문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축하와 함께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 주말(8일과 9일) 문경새재 유스호텔에서 ‘여름시인학교’와 ‘시조 암송대회’를 개최하는데 지금 정신없이 바쁩니다.”
이 무더위에도 시인은 시와 고향 일에 여념이 없다. 언젠가 시인과 함께 그가 그토록 천착(穿鑿)하는 시와 고향에 대하여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날,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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