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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전래 이야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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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30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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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문경새재 전래이야기 중에 ‘문경새재 농가위’ 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실려 있다. 이 이야기는 조사자가 제보자로부터 직접 채록한 구전으로 쓰여 져 있다.
“문경새재에 농가위가 있어, 농가위, 농가위란 사람이 있는디, 이 사람이 심이 어치게 신지 장수여.”
농가위는 문경새재 마을에서 힘으로는 최고다. 논에 있는 바위를 집어 던지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런데, 자기 힘만 믿고 아무한테나 반말을 하는 등 버르장머리가 없다. 마을에서는 그런 그가 골칫거리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동네에서 쫓아 버렸다. 하지만 천성 탓인지 다른 곳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재상집에 가서 자기가 논 초갈이(初耕)를 해줄 테니 일꾼들 밥을 다 달라고 하였다. 혼자 흙청이를 이리 저리 밀고 하니 소가 필요 없었다. 그래서, 일꾼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한테나 반말이었다. 동네사람들은 농가위에게 잔치를 해서 잘 먹이고 입혀 서울로 보냈다.
힘은 세지만 버릇없는 ‘문경새재 농가위’ 이야기의 전개부분이다. 서울로 가는 길에서 자신보다 힘이 센 사람을 만나게 된다. 옛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힘자랑들은 대부분 과장되어 있다. 특히, 재미를 목적으로 하는 이야기일수록 더하다. 그러다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만화 같은 에피소드에는 실소하게 된다.
‘문경새재 농가위’ 이야기도 그렇다. 농가위가 자신보다 힘이 센 수염이 허연 노인의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서울 장안에 뽕잎이 없어 누에가 굶어죽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동네 뒷들에 뽕나무가 가득한 것을 보고 노인이 나무에 올라가 뽕나무를 훑었다고 한다. 그러자, 뽕잎들이 동서남북으로 흩어지면서 멀리 날아갔다고 한다. 힘이 제법이다. 하지만 그 뽕잎으로 누에를 살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뽕나무 주인인 여자가 나타나 허락 없이 뽕나무를 훑은 그의 상투를 잡구 나무에 달아매어 삼각산 너머로 튕겨 버렸다고 한다. 결국, 자기보다 더 힘이 센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하무인인 농가위에게 알리고 있다.
“나는 너보다 더 셔도 그런 거둥을 당했는디, 너는 못 산다, 그렁게 가거라.”
농가위에게 헛힘 쓰지 말고 집에 가서 콩이나 심어 먹으라고 하면서 충고를 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 미완성이다. 뚜렷한 갈등의 내용도 정점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야기 초반에 주인공인 농가위의 성격과 특징은 잘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매듭을 짓는 구조, 즉 전개와 위기 그리고 결말부분이 취약하다. 또한, 주인공과 갈등을 일으키는 적대자의 성격과 갈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농가위의 버릇없는 성격이 적대자로 추정되는 수염이 허연 노인 앞에서 순한 양이 되었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의 갈등을 창조하는 솜씨이다. 그런 갈등창조는 세 가지 원리를 필요로 한다. 먼저, 갈등의 원인 제공을 주인공이 직접 하지 않는 것과, 힘의 균형에서 적대자가 주인공보다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끼며 극적 긴장감을 갖는다.
더하여 사건에 대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해야 한다. 이때, 사람들은 이야기 전개에 흥미와 긴장감을 느끼고 끝까지 몰입한다. 그런 면에서 ‘문경새재 농가위’ 이야기는 부족함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챙겨야할 중요한 것이 있다. 힘은 세지만 버릇없는 농가위라는 캐릭터이다. 완벽하고 절대적인 캐릭터에는 무언가 거부감이 있다. 문경새재 전래이야기의 스토리텔링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이야기 속에 있는 캐릭터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문경새재 농가위’에 대한 연구와 스토리텔링으로써 문경새재를 대표하는 전래이야기 속의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사람들은 힘은 세지만 버릇없는, 서울의 힘센 노인에게 모욕을 당한 농가위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경새재에서 말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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