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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행(多事多幸)

2013년 12월 31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이때쯤이면, 사람들은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누구나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읊조리게 된다. 돌이켜 보면, 어느 해 할 것 없이 일 적고 탈 없던 해가 없지 않았던 듯하다. 과연 올 해는 어땠을까.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식소사번(食少事煩)’을 꼽았다고 한다. 이는 삼국지의 제갈량이 적게 먹으면서 혼자 일을 많이 하는 상황을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고는 많이 하면서도 얻는 것, 즉 실속이 없는 경우를 비유할 때 쓰곤 한다. 그렇다면 올 해도 다른 해와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이렇듯 한 해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말로 요약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다.

계사년의 첫 날을 가족과 함께 영순 큰마을 달봉산 해맞이로 시작하였다. 첫날 큰 눈이 내렸었다. 그래서 해맞이를 하러 온 많은 사람들이 산 입구에서 차를 돌렸다.

하지만, 우리들은 모처럼의 가족 산행이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산을 올랐다. 달봉산은 백포와 금포마을, 그리고 달지와 오룡마을을 안으며 천마산과 이웃한 산이다. 정상에 서면 강과 평야 그리고 마을과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은 모든 것의 시작이며 또한 생산과 소멸의 원천이다. 언젠가, 풍요로웠던 옛 강의 화려함으로 다시 영순 큰마을이 번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새해 해맞이를 달봉산에서 해보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흰 눈으로 뒤덮인 정상에서 바라본 강과 들은 티끌 같은 경계 없는 오직 하나의 하얀 평면이었다. 심호흡을 하고 그 넓고 긴 강과 들을 바라보았다. 해는 떴으나 보이지 않았다.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한 해의 끝 점에 서서 그때의 소망들을 되짚어 본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지역의 문화를 배우고 익혀 알리고 싶다는 작은 씨앗이 속에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설익은 지식과 앞선 마음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다가갔으나 너무나 얇고 엷은 지식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체계화되지 않고 조각모음 같은 지식들은 실속 없는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지역 문화와 관련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 봄부터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을 매달렸다. 워낙 어쭙잖고 옅은 지식 탓에 배움은 더디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부쳤다.

하지만, 그동안 지나쳤던 지역의 이곳저곳들이 학문적 이론과 실용적 답사를 통해 달리 보이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새해 첫날의 소망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나마 조금씩 배우고 있음이 다행이며 감사할 일이다.

여름이 오는 무렵, 아들을 군에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을 경험하였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막연한 의연함은, 안해와 나를 갑자기 안은 뒤 연병장으로 뛰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결국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사랑한다. 잘 다녀와’ 라며 크게 소리치는, 생각도 못한 평생 처음의 고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 공군 일병으로 성실히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또한 다행이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해를 되돌아보면, 사실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실속 없이 수고로움만 더 한 경우도 물론 있었다. 그렇다고 다사다난과 식소사번이라는 말들로 한 해를 정리하고 싶지 않다.

“참, 잘했어. 다시 한 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준 건 정말 다행이야. 감사해.”

어쩌면, 스스로의 어깨를 다독여 격려하고, 고단한 삶을 받쳐주어 이끌어주는 그 누군가에게 감사함이 마땅할 듯하다. 그것이 삶을 긍정적으로 가꾸는 자양분이며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올 해 꼭 감사해야 할 분들이 있다.

주간문경의 ‘창이 있는 덕승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 서울과 구미 그리고 부산, 우리지역의 여러 분들이 보내준 격려가 그것이다. 이는 지금 이 길을 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큰 노잣돈이다. 그 분들뿐이 아니다. 묵묵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또는 질책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얼핏, 매 일상의 삶들이 팍팍한 듯 하지만 정작 우리가 감사해야할 일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우리의 한 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 아니라 다사다행(多事多幸)이다. 새해가 곧 밝아온다. 아직 소망을 기원할 해맞이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

새해 첫 인연이 시작될 곳이 어디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십시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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