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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교수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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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28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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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새재포럼회장
신한대학교 교수 | ⓒ (주)문경사랑 | | 대학교수! 2013년 한국직업사전에 수록된 10,971개 직업 중,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 만족도 순위 7위. 보기에 꽤 괜찮은 직업인 것 같다.
고등교육법에 규정한 교수의 종류는 전업교수인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와 비정규직인 초빙, 겸임, 명예 교수 여섯 개 뿐이나 대학에서 남발한 교수 직함은 50가지나 되고, 특강, 외래, 객원, 석좌, 대우, 산학협력, BK(브레인 코리아) 및 교육부 지원 사업 수행을 위한 교수 등 교수도 잘 모르는 교수의 명칭이 있고, 학위 과정이 아닌 대학의 평생교육원 등의 교육기관도 교수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대학이 지방 소도시에 분산되어 있고, 교수 급여도 높지 않아 그리 인기 있는 편이 아니고, 동양권의 중국은 유교의 발상지이지만 근대 이후 실용주의인 양명학의 영향으로 학문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풍토가 적고, 일본은 전통적으로 문(文)보다 무(武)를 숭상하는 전통으로 교수를 공부가 직업인 사람 정도로 인식한다.
그런데 한국의 교수는 대체로 선망하는 직업 10위 안에 들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좋은 직업으로 인식된다. 그 이유는 왜일까?
첫째, 조선시대 이후 사대부가 통치하는 나라로 양반 계층에서 학문을 하는 것은 출세와 부, 명예를 획득하는 길이었다.
둘째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 경제 개발과정에서 남덕우를 비롯한 교수들이 많은 기여와 영향력을 행사했다.
셋째, 공부가 신분상승의 유일한 통로였던 시대, 대학의 양적 비대화와 고교생의 대학 진학률 90%에 이르는 수준에서 대학 등록금도 많이 인상되어 교수들의 급여도 좋아졌다.
또한 주 9시간 강의, 1년에 5개월은 방학, 65세 정년 보장, 퇴임 후에도 명예 교수로 5년 동안 더 근무하기도 한다. 실은 내가 전임이 되던 1990년의 대학사회의 풍경은 그러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학생 모집이 안 되는 대학은 급여도 적을 뿐만 아니라, 몇 개월씩 지급되지 못할 때도 있고, 돈 없다며 교수 연구실을 없애고, 교수 15명을 한 방에 밀어 넣는 대학도 있다.
대학교수가 학생 모집원으로 전락, 경쟁적으로 다니다 보니 어느 고교 진학 지도실에는 ‘잡상인 및 교수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출입문에 써있더라는 얘기가 회자 된지는 오래되었다.
교육부가 올해 초, “2023년까지 대학정원을 16만명 줄이고, 대학을 평가해 최우수-우수-보통-미흡-매우 미흡으로 평가하여, 최우수를 뺀 나머지 대학은 정원을 차등 감축하며 부실대학은 퇴출시키겠다.”고 하니 명문대학을 포함한 전국 339개(전문대학 포함) 대학 중에는 대학의 평가 지표가 되는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과 중도 탈락률, 교수의 연구 업적 평가 등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하여, 교수를 평가하여 연봉에 반영, 차등 지급하는 대학이 많아졌다.
작년 4월 교수신문이 전국대학 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교수의 미래에 대해, 교수 38.3%가 ‘부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보통’이라는 응답도 38.3%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미래를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23.4%에 불과했다.
특히 이 반응은 나이, 지역별로 차이가 없었으며 의·약학 계열 교수들만이 교수의 미래가 밝다고 응답했다.
전임교수는 정규직이지만, 박사학위 취득까지 보통 10년 가까운 교육기간이 필요하고, 학위 취득 후에도 박사 후 과정이나 비 전임교원으로 수년간 근무하면서 업적을 쌓아야 하므로 보통 40세 전후에 임용이 된다.
전임교원이 되고 나서도 정년 보장을 받기 전 까지는 정해진 기간마다 심사를 거쳐 재계약을 해야 하며, 이에 탈락하면 학교를 퇴직해야한다.
매학기 학생들로 부터 강의 평가를 받고, 취업률과 중도 탈락률 예방을 위해 학생들과 상담하고 지도하는 것이 직업인으로도 힘든 세상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학을 졸업한 내 딸이 교수가 되겠다며 올해 대학원을 진학했는데, 이를 말리지 않은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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