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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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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07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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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새재포럼회장
신한대학교 교수 | ⓒ (주)문경사랑 | | 나는 왼손잡이다. 화이트보드에 글을 쓸 때도 왼손을 사용한다. 20여 년 전 교단에 처음 섰을 때 나의 판서하는 모습을 보고 이방인을 본 것처럼 웃던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수업을 들어가 보면 이제는 한 학년에 한두 명의 학생은 왼손으로 필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점차 다름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한편에서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으로 왼손잡이가 정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
우리말에서 오른손은 ‘옳은 손’에서 나왔고, ‘바른손’이라고도 한다. 반면 왼손이나 왼쪽은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라틴어로 왼쪽이라는 듯을 가진 ‘sinister’란 형용사가 이제는 ‘사악한’ ‘불길한’ 의미로 사용되고, 한직으로 쫓겨난다는 의미의 ‘좌천(左遷)’도 한자의 원래 의미를 풀이하면 ‘왼쪽으로 옮기다’라는 뜻이 된다.
신문기사를 봐도 가장 신임하는 사람은 ‘누구의 오른팔’이라 표기하고 좌익, 좌파, 좌경 등 왼쪽은 어딘지 사상적으로 불손한 세력을 상징한다. 또한 무심코 왼손으로 술잔을 따르다가는 어른들에게 ‘버릇없는 놈’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해 직감, 상상력, 예술적 능력이 뛰어나고, 다빈치, 미켈란젤로, 피카소, 베토벤, 슈만, 바흐, 아인슈타인, 뉴턴, 빌 게이츠 등 많은 과학자와 예술가가 왼손잡이였고, 로널드 레이건, 조지 WC 부시, 빌 클린턴, 오바마 등 최근 미국의 5명의 대통령 중 4명이 왼손잡이다.
런던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900년에는 약 3% 였던 왼손잡이가 2007년에는 11%를 넘어섰다고 한다.
유전적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15%가 왼손잡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인의 4.8% 내지 6%를 왼손잡이로 추산한다.
이는 우리나라 기성세대의 선천적 왼손잡이 상당수가 과거부터 왼손 금기의 분위기 속에서 오른손을 쓰도록 강요당한 결과이다.
그런데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0%가 넘는 아이들이 왼손잡이라는 통계도 많이 있다.
이는 과거 보다 왼손잡이를 오른 손 잡이로 바꾸려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왼손잡이에게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상존하고 있다. 마우스, 가위, 변기, 캠코더, 방문 손잡이, 자동차 시동장치, 지하철 개찰구 등을 일상생활에서 이용 할 때가 그렇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왼손잡이라는 소수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면 어떨까. 언론에서도 왼손잡이에 대한 올 바른 이해, 긍정적 인식과 수용태도를 갖고, 왼쪽을 비하하는 표현을 삼갔으면 한다.
아직 까지 왼손잡이 물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가격이 비싸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지하철 개찰구도 왼쪽 첫 번째는 왼손잡이용으로 하나쯤 만들어 주는 배려는 어떨까. 그저 다수에 속한 나와 달라서 낯설고 어색하지만 소수를 배려하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다문화 가족으로 대변되는 인종적 소수자, 성적 소수자, 문화적 소수자,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기대한다.
나는 40여 년 전 호서남국민학교 1학년 시절, 왼손을 강제적으로 못쓰게 하고 오른손을 쓰게 했을 때, 본성을 억압하고, 성장하는데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며 배려해 주셨던 담임선생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장애우가 아니면서 주위의 편견으로부터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하는 왼손잡이들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 우리 모두 함께하는 보다 나은 사회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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