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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구곡

2014년 02월 20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문경읍에서 당포마을을 지나는 도로변에 내(川)가 있다. 적지 않은 수량의 맑은 물이 흐르는데, 하늘재 주변의 산을 찾을 때면 언제나 지나는 풍광의 한 부분이다. 내(川)의 이름이 신북천(身北川)이라고 했다. 신(身)이라는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북쪽에 위치한 내(川)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인 듯하다.

어느 날, 가깝게 지내는 이와 갈평마을의 식당에서 능이버섯찌개로 점심을 함께 했다. 주인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능이와 버섯들을 재료로 하였는데, 먹을 때마다 감탄을 하는 음식이다.

“옛날에는 이곳이 신북면 소재지였습니다. 하늘재와 여우목 큰 고개를 넘나드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크게 번성했었죠.”

갈평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그가 하는 말이었다. 그때 ‘신북면’이라는 이름이 귀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신북천은 신북면(身北面)이라는 행정지명에서 유래된 듯하다. 면의 소재지였다는 그의 말을 듣고서 갈평마을이 새삼 달리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가만히 살펴보면, 여느 곳과 다른 것이 있는 듯했다. 문경읍 갈평출장소와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용흥초등학교 등 관공서들이 마을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가까운 관음리에는 석불입상과 반가사유상 등 불교 유적이 남아 있다. 오래 전에 큰 절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신북면은 조선시대부터 고요리와 팔령, 평천과 용연 그리고 당포와 관음리, 갈평 등을 관할로 하였다고 한다.

1920년대 이전에는 면소재지가 성주봉 아래 당포마을이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이곳 갈평마을이 신북면의 중심으로 발전을 한 것이다. 그것은 아마, 이곳이 도자기 산업이 활성화되어 물자와 사람들의 교류가 빈번했기 때문으로 짐작한다. 또한 대미산과 주흘산 그리고 포암산 등 큰 산들로 둘러있어 분지 마다 마을들이 산재해 있다.

지금의 중점요, 뇌암요, 관음요 등 요장들도 마을의 이름을 빌려 지은 이름들이다. 그런데, 이곳 신북면에는 주목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산북면(山北面)의 금천 (錦川)을 중심으로 석문구곡이 경영되었듯이 이곳 신북천(身北川)을 주변으로 하는 구곡(九曲)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북구곡(身北九曲) 또는 화지구곡(花枝九曲)이라 부르는 구곡은 마성면의 마원(馬院)이 일곡(一曲)의 시작이다. 문경향교와 광수원 그리고 고요마을을 차례로 성주봉 아래 당포마을, 즉 화지동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곳 갈평마을과 관음 그리고 하늘재에서 구곡을 마무리 하였다.

석문구곡이 18세기 유학자인 근품재 채헌에 의해 경영되었다면, 신북구곡은 17세기 문학자인 옥소 권섭이 주인이다. 그는 전국의 명산대처를 유람하며 시와 글을 짓는 것으로 평생의 즐거움을 삼았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성주봉아래 마을 주변을 오곡(五曲)으로 노래했는데 화지동천(花枝洞川)이라고 불렀다. 구곡의 이름을 화지구곡으로도 부르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이어지는 육곡 뒤의 칠곡(七曲)은 이곳 갈평마을이다. 노랫말은, “칠곡이라 솔바람이 여울 소리 같으니/ 그 누가 찾아와서 이곳을 보았을까/...” 로 구성되는데 마을에 소나무가 무성했었던 듯하다. 지금의 용흥초등학교와 관음요 주변에 고아(古雅)하고 아름다운 소나무의 군락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것을 그 만은 놓치지 않았던 듯하다. 그러나, 이곳이 신북면의 소재지였다면 과연 신(身)을 기준으로 하는 신남면과 신동면은 어디가 될까.

자료에는 마성면 구랑리 일대가 신남(身南)면이다. 신동(身東)면은 마원리와 봉생리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방위를 정하는 신(身)은 어디가 되는 것일까. 신북천 맑은 내에서 남쪽을 바라보았다. 주흘산의 등이 보였다. 풍수지리에서는 지세를 사람의 몸에 비유하여 이해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흙이 많은 산을 육산(肉山)이라고 하고, 바위가 많은 산은 뼈에 비유하여 골산(骨山)으로 불렀다.

그렇다면, 주흘산이 지명을 정하는 기준, 즉 신(身)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오랜 옛날 이곳 사람들은 주흘산을 사람의 몸(身)과 같이 인격화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주흘산의 영기(靈氣)로 마을의 번영과 무사함을 받기 위해 이름 제일 앞에 두었을지 모르겠다. 하여, 신북면의 산천은 여느 지역보다 더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래서 전국의 명소를 두루 찾아 안목(眼目) 높았던 옥소 권섭은 빼어난 아홉구비를 정하여 기꺼이 신북구곡으로 불렀던 것이다. 그가 살았던 화지동천 뒷산, 성주봉 바위가 한 점 수석처럼 햇빛에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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