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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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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27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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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해 여름이었다. 산북 큰마을 웅창마을 주암정에서 “옛 정자(亭子)에서 음‘樂’을 하다.”라는 주제어로 음악회를 열면서였다. 누군가 그를 풍물패 ‘하늘재’의 리더이며 이름은 함수호라고 소개했다.
그의 첫 인상은 여려 보이지만 주관이 분명해 보이는, 그러나 선량한 얼굴이었다. 그는 네 명의 단원들과 함께 비나리를 시작으로 굿거리, 자진몰이, 휘몰이 등으로 이어지는 사물놀이 장단을 신명나게 펼쳤다.
그때, 관객들이 집중하며 흥에 겨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그가 이끄는 ‘하늘재’가 우리 지역 최고의 풍물패라는 명성이 떠올랐다.
가을 쯤, 그의 소식을 주간문경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문화원상 향토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하였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네요.”
밝고 건강한 목소리였다. 그 무렵, 그는 문경문화원 전통예술단을 창단하면서 예술단의 활동을 위해 진력을 쏟고 있던 중이었다. 일찍이 그는 우리 문경 문화의 한 축인 전통국악분야에서 누구보다 선두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 후 몇 차례의 인연이 이어지면서 며칠 전, 그와 함께 자리를 했다. 그리고 그 자신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문경의 풍물 발전에 온전히 헌신한 그 자체였다.
“고등학교 때 배운 풍물이 지금까지 제 곁을 떠난 적이 없었어요.”
객지에서 대학교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풍물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 고향인 문경에서 풍물을 원 없이 하고 싶다는 소망을, 쌓이는 연주 실력만큼 차곡차곡 키워나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미련 없이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고향에 내려와서 지역 풍물패인 ‘하늘재’를 이끌고 명성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자칫 기능에만 머물기 쉬운 국악 외의 소양을 갖추기 위해 전공을 바꿔 안동대학교 민속학과에 편입하였다.
졸업 후에는 같은 대학원 민속학과에 입학을 하였다. 공연과 국악강사생활을 거듭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가 바라는 것은 문경의 풍물패 더 나아가 전통예술을 발전시켜 문경문화의 격을 고양케 하는 일이였다. 그래서 풍물패들을 이끌고 공연활동을 전국으로 넓혀나갔다. 그런 노력의 결실이 문경문화원 전통예술단의 결성이고 대한민국문화원상 향토문화예술상의 수상이었다.
지난 해 연말, 창단 1주년 기념 공연이 영강문화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렸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지켜보았다. 공연이 익을수록 가벼웠던 마음이 진지하게 바뀌며 몰입하게 되었다. 정악과 판소리, 무용과 북춤 그리고 대취타와 사물놀이 등 대부분의 전통국악이 한 자리에 꾸려진 것이다.
놀랍게도 외부 초청 연주자 없이 이 모든 공연을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로만 꾸렸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공연은 전통예술단을 지휘하고 있는 그의 무대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였다.
“오는 29일에는 문경시청 앞마당에서 경북도민체전 개최 전 100일을 기념하는 공연을 합니다.”
공연 일정이 적지 않은 듯한 그를 보면서, 과연 경제적으로는 어떠한지가 궁금했다.
“공연만 하고 그냥 갈 때가 있는데 그때는 잘 놀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돈이 생기더라도 같은 연주자들을 챙겨 줘야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아직 지역 문화공연의 풍토가 전업 연주자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성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퍼블릴리어스 사이런스’가 “모든 상품은 구매자가 지불하려는 가격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다”라고 했듯이, 연주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있는 공연은 분명 지불하려는 가격만큼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시간이 늦어 ‘창(窓)이 있는 덕승재(德勝齋)’로 자리를 옮겼다. 차(茶)를 마시면서, 주암정 음악회를 정리한 ‘UCC’ 동영상을 함께 보았다. 그리고 지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지역 전통예술의 현실에서 우뚝하니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를 보면서, 아직도 지역문화의 한 켠에서 서성이고 있는 스스로가 작게 느껴졌다.
그래서였을까. 꽃피고 물 흐르는 어느 봄날 즈음에 우리 지역에서 의미 있는 문화행사를 그와 함께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비워져 있는, 함수호 그의 잔에 차(茶)를 따랐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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