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모싯골 마을의 태극기
|
|
2014년 01월 20일 [주간문경] 
|
|
|

| 
|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지난 해 가을 날, 문경읍 지곡마을을 찾았다. 무심히 이정표를 따라 들어섰는데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곱게 물든 단풍 너머로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집집마다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마을 회관 입구에는 십여 개의 게양대가 세워져 있고 그 위에도 태극기가 펄럭였다. 무슨 일일까. 궁금증을 뒤로 하고 찾는 이의 집을 들어섰다. 박용화 옹(翁), 그는 1940년대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문경심상초등학교에 교사로 재직하던 당시의 제자였다. 여든이 넘었음에도 작은 키지만 단단한 체형에 반듯한 인상이었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근검과 절약을 강조하셨어요. 그리고 제게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주셨고요.”
사실은 그에게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교사시절 에피소드를 듣고자 했다. 그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려 하고 있었다.
그때도 지금과 같이 체구가 작았다고 했다. 그런 자신을 동급생 중 한 친구가 만만하게 보고 간혹 괴롭혔다고 했다.
어느 날 체육시간이었다. 교사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 친구와 씨름을 하게 하였다. 단박에 그를 넘어뜨렸는데, 체육시간이 끝나갈 무렵 한 번 더 씨름을 하게 하였다.
동급생들이 보는 앞에서 또 그를 넘어뜨렸더니, 자신을 앞에 나오게 하였다고 했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이 아이처럼 몸이 작더라도 이겨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때의 그 격려가 어린 산골 소년의 마음에 자신감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심어주었다. 그 말을 평생 동안 잊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의 생각 때문인지 잠시 상기된 표정이었다. 방을 둘러보았다. 벽에 가족사진이 걸렸다.
그는 6.25 전쟁 참전용사라고 했다. 그리고 손자가 항공과학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다면서 자랑스러워했다. 그의 말 곳곳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들이 이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문득, 집집마다 펄럭이던 태극기의 정체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들어야 할 이야기들이 더 있어서 그 궁금함을 뒤로 미루었다.
새해가 지난 며칠 전이었다. 뜬금없이 그때의 지곡마을 태극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의 아들인 박성률 지곡 마을 이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 마을은 옛날에 못을 막아 모시를 많이 심었다고 해서 지곡(池谷) 또는 모싯골이라고도 부르죠.”
마을의 유래를 설명하는 그에게서 태극기가 사시사철 마을에 걸리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가 모싯골의 마을 이장을 맡은 것은 몇 년 전이라고 했다.
그 무렵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이 많지 않았고, 어떤 집은 감나무 같은 긴 장대에 태극기를 달기도 하여 볼썽사나웠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상의하여 태극기를 새로 구입해서 집집마다 돌렸다고 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매일 태극기를 걸도록 했다.
더 나아가 마을 회관 입구에 게양대를 설치하고 십여 개의 태극기를 매일 걸어놓으니 마을 사람들이 생동감 있고 좋다고 하면서 태극기 게양에 적극 참여하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으니 마을 단합과 애국심이 고양되어 좋다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를 오면 제일 먼저 태극기를 선물합니다. 도지사님도 왔다 갔어요.”
그렇게, 문경읍 지곡마을 모싯골에는 지금도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밝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아버지 박용화 옹(翁)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쩌면, 모싯골이 태극기 마을이 된 것이 그의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면이 있지 않았을 까.
오래전, 교사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어준 자신감이라는 씨앗이 그를 영예로운 6.25 전쟁 참전용사이게 하고, 아들로 하여금 자신감으로 사람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배양토록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뿐이 아니다. 그의 손자는 항공기술을 익혀 나라에 이바지 하는 길을 찾고 있음이다. 돌이켜 보면, 이 세상에는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속 깊은 작은 옹달샘이 근원이듯이, 저 푸른 하늘에 펄럭이는 태극기도 어디 닿는 곳이 분명 있었던 것이다.
그래, 속절없이 휘날리는 깃발은 없다. 날이 춥다. 어느 날, 그와 자신이 직접 운영한다는 모싯골 황토민박집에서 더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그때도 모싯골의 태극기는 깊은 겨울밤을 지킬 터이다.
010-9525-1807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
|
|
|
|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