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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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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09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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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 (주)문경사랑 | | 추석연휴를 마친 다음 날, 하루를 더 쉬면서 가족과 함께 문경새재를 찾았다.
추석맞이에 누구보다 애쓴 안해를 위로해 주고 여든에 접어든 어머니를 위한 나들이를 겸했다.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난 듯 도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진남교반을 지나, 마성 큰마을의 논들은 이미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진한 색감에 감탄하면서 가을이 곁에 왔음을 절감했다.
도자기 전시관을 지나 문경새재로 진입하면서 주변 과수원의 사과들이 빨갛게 영글어가는 것이 보였다. 새재에는, 이별이 서툰 마음이 여린 가족과 연인들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그들만의 추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느린 걸음을 걷는 어머니와 함께 제1관문인 주흘관을 향했다. 옛길 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 주흘산 관봉 아래 팔작지붕의 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와 기획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문화의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마침, 1층 전시장에는 오랫동안 남미지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한 어느 소장자의 유물을 대여 받아 옛 잉카인들이 사용했던 토기류 등 300여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잠시 그곳에 들렀더니, 로비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태현 학예사를 기쁘게 만났다.
“얼마 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박물관 앞 정원에서 맥주파티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문화의 볼모지에서 제한된 공간과 한정된 관람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그의 의욕이 무엇보다 좋아 보였다. 그와 인사를 나눈 뒤 다시 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흘과 조령산 그리고, 저 멀리 주흘관과 그 아래 오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러한 풍경에는 가을이 완연히 물들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10월은 문화의 계절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거나 치러질 예정에 있다. 그 중심에 문경새재가 있다. 10월 첫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10회째를 맞는 문경산악체전이 새재와 주흘산에서 열린다.
그리고, 둘째 주 토요일인 13일부터 28일까지 ‘2012 문경사과축제’가 이곳 주흘관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지금 그 준비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생 사과를 길게 이어 벽을 만들고 있는데, 상큼하고 달디 단 사과 향이 스쳤다. 아마도 축제가 열리는 중순 무렵이면 지금보다 더 맛있는 사과 ‘부사’를 맛 볼 수 있을 듯하다.
12일인 금요일부터는 이곳 제2주차장에서 ‘문경한우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몇 년 전 초등학교 친구들과 축제에 참석하여 우리 지역의 한우를 맛보게 한 기억이 새롭다. 사과 축제장에 설치된 부스들을 지나자, 주흘관의 성벽과 수구가 보였다.
몇 몇의 사람들이 성문을 드나들고 있었다. 문득, 몇 해 전에 동사한 감나무가 궁금했다. 둘러보니 감나무가 없다. 그 자리에는 잘려진 밑둥치가 흙에 가려져 있고, 주변에는 돌무덩이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쉽지만 그것으로 그만이다. 우리와 함께 했던 감나무는 제 몫을 다한 것이다. 우리들은 앞으로 새로 심어질 나무와 함께 계절의 변화가 주는 즐거움을 서로 나누면 되는 것이다. 추억은 과거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새삼 문경새재가 여기에 있음을 감사한다. 우리가 이곳에서 받는 혜택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것은 문경새재와 주흘산이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문경새재는 몇 해 동안 개발이라는 경제적 입장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리고 이해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을 갈라놓았다. 이제 그만 예전과 같이 제 자리에 있게 하였으면 한다. 우리들을 위해서, 아니 수백 년 질곡 같은 역사 속에서도 아무 말 없이 묵묵하기만 해왔던 저 바보 같은 새재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어느 때에, 우리가 정말 새재를 위한 적이 있었는지. 이 가을에 생각해 볼 일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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