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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포는 금포(金浦)이다

2012년 09월 18일 [주간문경]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이른 아침,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산양 송죽의 ◯◯◯이라고 합니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지만 연륜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밝고 힘 있는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졌다.

“지금 저는 영순면 금포에 와 있습니다. 선생님이 주간문경에 기고한 금포 백포라는 글을 두 번이나 읽고, 옛날 생각이 나서 아침 차로 왔습니다.”

보잘 것 없는 졸고를 읽고, 글의 소재가 된 금포를 이른 아침에 직접 찾아갔다는 그가 고마우면서도 송구하였다. 이어지는 그의 말은 이렇다.

글의 제목이 된 금포 백포(錦浦, 白浦)에서, 금포의 금 자(字)가 비단 금(錦)이 아니라, 쇠 금(金) 자(字)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금포라는 이름의 연유가 마을 앞 강변에 검은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었다.

사실, 백포(白浦)의 유래가 강에 흰 바위(白石)가 있기 때문이듯이, 금포 역시 마을 앞 강변의 검은 바위에서 연유되었다는 것은 자료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주위에서 정확한 답변을 해 주는 이가 없었고 또한 그 바위를 보지 못해서 굳이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만연히 금포(錦浦)라고 적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 잘못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지적이 옳다. 금포는 금포(金浦)이다. 그러나, 백포(白浦)가 흰 바위, 백석(白石)에서 유래되었듯이 금포 역시 검은 바위 즉, 검석(黔石)에서 유래되었다면 금포가 아니라 검포(黔浦)가 맞지 않을까. 검(黔)은 연한 검은 빛깔을 뜻하는 한자어로써 금(金) 보다 더 확실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이름학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명에 쓰이는 검(黔)은 금(金), 김, 감, 곰, 임 등과 같이 쓰여 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검(黔)이 금(金)으로 변이되어 금포(金浦)가 된 듯하다. 배가 드나드는 옛 포구의 이름 중 ‘검은 바위가 있는 나루’, 혹은 ‘신성한 나루’ 라는 의미의 검포는 순수 우리말인 ‘검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검개는 한자음인 검포로, 이는 다시 금포로 쓰여졌음을 알 수 있겠다.

경기도 김포(金浦)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학계에서는 이곳 김포의 옛 이름이 검개, 즉 ‘검포(黔浦)’ 였다고 한다. 이곳은 검이 김(金)으로 변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살펴보면,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이 처럼 잘못된 우를 범한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듯하다.

그러한 잘못에 대하여, 말은 없지만 속으로 질책하며 탄식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괴감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나마, 지금과 같이 직접 전화로 잘못을 지적하여 오류를 밝힐 수 있도록 한 것은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부족하지만 적으나마, 영순 큰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보는 기회를 가져보았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숱한 이야기들이 이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더 담아 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며 무지이다.

예로부터, 우리 지역의 지형은 다른 곳과 달리 크고 높은 산을 비롯하여 넓은 들을 형성하며 낙동강 하구(河口)로 이어가는 도도한 물줄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산과 들 그리고 물줄기들이 닿는 곳에서 이야기와 문화가 생성되어졌다.

사람의 발자취 또한 산과 들로 흩어지며 모아져 큰 강 어구에서 그 발길을 거두었다. 그러나, 어디 강(江)을 끝이라고 할 수 있는가. 강은 다시 생명을 얻어 포구에서 화려하게 사람의 삶을 꽃피우고 인문(人文)의 길을 열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지역은 산과 강에서 질곡 같은 삶을 이어가며 인물을 키워왔다. 강은 종점이 아니고 우리의 이야기가 끝나는 곳이 아니다. 어쩌면 강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왔고 앞으로 더 크고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강은 산과 함께 사람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자연이기에, 이곳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적지 않다.

그래서, 이제 강(江)의 시대, 강의 이야기, 강의 노래가 시작되려고 한다. 우리 지역의 금포와 백포, 그리고 달지, 말응 마을들은 그러한 중심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지금 영순 큰 마을이 우리 지역의 끝이면서 경계가 아니라, 시작이며 출발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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