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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와 오룡마을

2012년 08월 31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마을에 물이 찰 때 하늘에서 보면 다섯 개의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다는 거야. 그게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라고 해서 오룡(五龍)이라고 들었어.”

전화를 통해 서로 익숙해진 김호진, 달지 1리 전 이장님이 마을 정자에서 마을 할머니들과 나누는 이야기이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인지 바람이 한 차례 지나갔다.

문득, 그 말을 듣고서 우리 지역의 지명 유래에 대해 설명한 어느 책에서 읽은 이 마을의 유래가 떠올랐다.

책에는 조선 초, 어느 마을의 어떤 이의 아들 여섯 형제 중 다섯 형제가 과거에 급제하여 모두 벼슬길에 올랐는데, 이를 용에 비유하며 그 마을을 오룡골(五龍谷)이라 부른다고 적혀있다.

그런데, 그가 전하는 말은 이와는 전혀 달랐다.

“몰라, 어릴 때부터 동네 어른들한테 들어왔던 이야기야. 그런데, 컴퓨터에 항공 촬영한 사진을 보면 다섯 봉우리가 찍혀 있더라고.”

옛 지명은 대부분 풍수지리와 관계가 깊다. 마을의 지형과 형세가 주가 되고 때에 따라서 그곳에서 자라는 작물의 종류와 전설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오룡(五龍)이라는 지명의 다른 유래가 마을의 지형, 즉 산형(山形)에 근거를 둘 수 있음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듯하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전에 이 마을은 지금의 왕태와 의곡, 포내, 사근, 달지 마을 등과 함께 같은 큰 마을, 현(縣)에 속해 있었다. 바로 용궁(龍宮)현이다. 용궁은 용이 사는 궁궐이다. 따라서 용궁에 살고 있다는 용(龍)은 이 마을의 다섯 봉우리, 즉 오룡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용궁현의 지명은 다섯 용이 승천하는 오룡마을을 품에 안고 있었기에 지어졌다는 말도 되는 것이다. 이른 바, 용궁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는 밑바탕이 되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용궁이라는 큰 마을과 그 안의 작은 마을인 오룡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나아가 예천군의 용문(龍門)이라는 마을과도 이어지게 된다.

“용궁은 물속을 뜻하지. 오룡마을 주변의 지명들은 물과 관련이 깊어.”

하지만 가장 인접한 달지 마을은 물과 관련이 더 깊다. 우선 지명인 달지(達池)가 늪이 형성된 곳이라고 하여 달봉산 아래의 ‘달늪’이라고 불렀다는 데서 그 연유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은 산북과 산양을 흐르는 금천과 봉화에서 시작되는 내성천이 만나는 두물(兩水) 머리이면서 낙동강으로 흘려드는 삼강과 합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한 때는 소금배가 이곳까지 올라와 경북 서북부로 소금을 나르는 포구여서 크게 번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시민들의 청정한 식수원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마을에 큰 물이 들면, 이곳에 솟아 있는 다섯 봉우리를 용이 승천하는 형세에 비유한 것은 옛 사람들의 상상력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이미 기록되어 있는 설(說)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을 떠나 이러한 구전(口傳)에는 사람의 상상력으로 가지와 잎이 돋아 꽃이 피는 생명력이 있어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래서 눈에 그리듯 전설 한 꼭지를 만들어 우리가 속한 이곳을 살뜰히 안아 보는 것이다.

‘옛날이다. 다섯 마리의 용이 깊고 드넓은 삼강과 넘쳐나는 맑은 내(川)가 있는 큰 마을에 살고 있었다. 어느 작은 마을에 물이 넘치자 용(龍)들이 비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그때 다섯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작은 마을을 오룡이라 부르고, 용이 머물러 희롱(戱弄)하는 회룡포와 금천 그리고 내성천을 아우르는 큰 마을을 용궁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저 멀리 용이 드나드는 마을을 용문(龍門)이라고 했겠다.’

그러나, 이렇듯 달지와 오룡 작은 마을들에서 즐거운 이야기 한 편을 만들어 보지만, 천마산 아래 금포와 백포(錦浦, 白浦) 마을에 이르면 아무런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그곳은 내 추억의 저편에 있는 과거이면서 차마 지금은 애틋해 져버린 풍광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문경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주흘과 황장 같은 산(山)들에서 시작되어 이곳 낙동강의 포구인 금포, 백포에서 완성되거나 확장 될 수 있을 듯하다. 금포와 백포는 이름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포구로의 여행은 우리를 달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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