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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참! 고마웠습니다!

2013년 08월 12일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젊은 시절 어른들께서 세월이 살 같다는 말씀을 하실 때 그 뜻을 몰랐고 귓전으로 흘려들었습니다. 막상 내가 그 시절 어르신들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야 그 뜻을 새길 수가 있습니다. 나이 때문에 나라에서 조차 폐기처분한 신세가 되면서 매일 매일 반복되던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단절되고 보니 처음에는 참 막막하기도 하였습니다.

거기다 퇴임 직전에 암(癌)수술까지 받고 보니 생명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야 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는 무력감에 빠져들게 하였습니다. 보는 사람들 마다 말은 안 해도 ‘꼴이 말이 아니다.’ 걱정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니 당하는 사람의 심정이 오죽했겠습니까?

들어 내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집사람과 자식들의 고민과 걱정은 얼마나 심각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으며 5년 동안의 투병 끝에 완치판정을 받고서야 겨우 한 숨을 돌렸습니다.

그 동안 스스로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주위에서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기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퇴임하기 전부터 주간문경 칼럼 허운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었기에 독자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서라도 어쭙잖은 글이지만 써야만 했습니다.

아마 할 일 없이 맥 놓고 그냥 주저앉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아찔해 집니다. 그러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자꾸 늘어나니 움직임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암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엷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건강한 몸으로 농사도 짓고 글도 쓰고 훈장 노릇도 하면서 나발도 잘 불고 다닙니다. 사람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희망이고 구원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삶의 굽이굽이가 매듭지어지는 게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 매듭을 원망으로, 또 어떤 이는 희망으로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 인간은 그 매듭으로 인해서 야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늘 호흡하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매일매일 건강하겠지 생각하고 있다면 참 어리석은 착각입니다.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면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움직임이 있어야 되고 뭔가 할 일이 있어야 됩니다. 노년의 많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낸다면 9988의 인생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몸에 아무 병이 없으면 좋겠지요?

그러나 한두 가지 병을 가지고 있으면 그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더 생기고 이겨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은 우리 몸을 아주 싱싱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 역시 암 수술도 하였지만 당뇨와 고혈압을 관리하기 위해서 시작한 운동이 걷기입니다.
일기도 건강일기장으로 바꿔서 쓰면서 나 좋다고 찾아온 당뇨와 동거를 하면서 아직까지는 잘 살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은 일을 하다가 중단이 되면 병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일이란 것이 허투루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 되돌아오고 뿌린 만큼 거두는 게 세상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지난 5년간 세월을 뒤돌아보면 제 글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 격려도 많았습니다. 비판이나 격려 모두는 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아니겠습니까?

그 동안 이런 분들이 게셨기에 글 쓰는 손에 힘이 실렸고 원고 정리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제 딴에는 쓴다고 쓴 글이지만 어찌 독자 분들의 눈높이를 쫒아갈 수 있었겠습니까.

그냥 무던하게 봐주신 덕분으로 5년 동안을 버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계속 먹으면 맛이 없듯이 글도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한 사람 글을 5년 동안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계속 읽어 달라는 것은 너무도 염치없는 일인 것 같아서 오늘 글(180회)을 끝으로 저는 물러갈까 합니다.

그리고 별 재미없는 글을 아무런 말씀 없이 신문에 게재해주신 주간문경 이상우 대표이사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5년 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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