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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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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2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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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아침 출근길이었다. 성덕빌라 앞 도로에서 숙영꽃집 앞을 지나고 있었다. 좌측 인도에서 누군가 큰 접이식 부채를 들고 ‘훠이훠이’ 크게 걸어가고 있었다. 경적을 작게 울렸다. 뒤돌아보며 활짝 웃는다. 대구일보 김형규 기자다.
아마도 오늘이 원고마감일 텐데 그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그는 지금 지역 일간지인 대구일보에 ‘새재’를 주제로 매주 특집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50여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주까지 31회를 맞이했다. 예정된 반을 넘었다. 지난 해 연말이었다. 큰 몸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술잔을 기울이는 그와 자리를 함께 했다.
“새해부터 새재에 관한 특집 기사를 신문사에서 기획하고 있어요. 매주 화요일 일 년 동안 연재하는 건데 정말 이것만큼은 하고 싶어요.”
이미 수 년 동안 ‘주간문경’에 매 호 칼럼을 쓰고 있는 처지에서 그의 취재에 대한 각오가 새삼 느껴졌다. 앞으로 맞이할 그의 고충이 짐작이 갔다.
한 가지 주제만으로, 즉 ‘새재’라는 숲에서 색깔 있는 나무와 풀과 가지를 찾아 하나의 스토리를 엮는 여정은 순례자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천 선생님도 연재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같은 자리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담아내던 심천 이상배 화백이 웃으며 비워진 잔을 채운다. 심천 선생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부분 초대작가이면서 현재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위원이며 한국문인화협회 이사로 있다. 우리 지역에서 ‘지음재(知音齋)라는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중견 작가다.
“연재가 끝나면 ‘새재’를 소재로 한 문인화 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연재는 새재의 곳곳을 헤쳐 나갔다. ‘개축·중수 거듭된 산성’에서 부터 ‘지명의 유래’ 그리고 ‘낙동강의 발원지’와 ‘주흘산의 여름식물’에 이르기까지 그 주제와 소재가 다양하고 폭넓게 이어졌다.
내용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 전문적인 지식까지 깊게 담아냈다. 기자와 작가의 이름을 허투루 박을 수 있을까 마는 달(月)이 변하고, 계절이 세 번을 바뀌어도 그 흐름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아니 새재에 대한 간절함과 세세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그런 열정들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잠시 그들이 연재한 내용과 그림들을 살펴보자.
녹음이 짙은 6월, ‘조선의 주산 되지 못해 한양 등지고 돌아앉은 영남의 명산 - 주흘산’이라는 기사에서 주흘산 부봉 그림이 전면에 가득 실렸다. 산의 골격만 검은 먹으로 드러내고 나머지는 모두 푸른색으로만 채색한 그림은 더 주흘산다웠다. 어디 그것 만이랴.
‘묵객들 영감 자극하는 문화의 고갯길... 보석같은 문장 오롯이 빛나네’라는 부제의 ‘문학 속 새재’라는 글에서는 두 마리의 게 그림이 그려졌다. 게를 대과와 소과를 상징하는 이갑(二甲)이라 하여 횡행거사(橫行居士)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보는 이의 소양(素養)을 한껏 고양케 해주었다.
또한, 광해군 때 문경새재에서 일어난 칠서사건은 일곱 명의 명문가문의 서자가 일으킨 강도 사건으로 훗날 계축옥사로 연결되어 인조반정의 씨앗이 되었다는 기사에서는 역사적 배경으로써의 문경새재를 다시금 보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정희 대통령과 새재’라는 기사는 왜 우리가 문경새재를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박 대통령은 생전에 우리 문경새재를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어려운 선택의 시절, 문경과 새재는 그에게 치유와 위로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새재에서 받는 혜택과 다르지 않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새재를, 사람의 흔적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하고 지시한 공(功)으로 우리들은 지금의 새재를 볼 수 있다.
지난 휴일 문경읍을 찾았다. 청운각을 둘러보고 그 기사에 나온 ‘청운식당’을 찾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새재에 이어 이곳을 찾았을 터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대통령이 즐겨 먹었다는 막걸리와 서민음식만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새재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대통령과 새재 그리고 문경에 얽힌 추억, 과거로의 여행에 잠시 머물고 싶은 향수 같은 그런 것일 터이다. 새재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김형규 기자와 심천 이상배 화백이 대구일보에 연재하는 ‘새재’는 우리들 가슴에 숨어 있는 문경새재를 확장하고 드러내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 고장에 대하여 기쁘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 마당에 다른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와 그림 마당을 여러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나마 지금껏 힘써온 여정(旅情)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다시 그들이 걸어가는 길의 한 모퉁이에 비켜서서 이 글로 격려를 대신한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이 일이 그들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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