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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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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20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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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 (주)문경사랑 | | 일요일 점심 무렵, 차를 탔다. 유곡 원골을 지나 철로자전거 변 도로에 들어섰다. 영강이 넓은 품으로 흐르고 있었다. 산은 짙은 신록으로 색을 바꾸었다. 바람이 건듯 불어 여린 아카시아 나무가 한 차례 몸을 흔들었다. 연녹색 잎들이 바람을 따라 흔드니 짙은 주변의 색들과 대비되었다.
클레이 사격장 뒤 공터에 차를 세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쳐놓고 즐겁게 놀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부부동반의 야유회 모임이다. 사십대 초반부터 예순을 넘긴, 평범한 이들의 소박한 만남이다. 정기적인 모임 외에, 매년 5월이면 이렇게 야외에서 음식과 노래 등으로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따뜻하고 볕 좋은 날씨를 만끽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하루 모두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인 것이다. 오전부터 분위기에 젖어 있던 이가 마이크를 잡았다. 준비한 반주기와 스피커는 그의 노래 실력을 발휘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들며 서로의 흥을 돋우었다. 그를 이어 다른 이가 반주를 요청했다. 자연스레 노래가 이어졌다.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곳엔 투명한 흰 구름이 떠 있었다. 어느 시인이 쓴 책의 제목이 생각났다.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다. 지금 바라보는 저 하늘이 호수라면, 흰 구름은 아마도 물고기이다. 아니 수초(水草)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바람이 불었다. 숲이 크게 숨을 쉬었다. 바람은 하나의 잎을 스쳤지만 우리가 보는 건 나무와 숲의 흔들림이다. 계곡 가에서는 함께 수다를 떨던 여자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나무 밑 그늘에서는 남자들이 정담을 나눈다. 모두의 얼굴에는 선한 표정에 족한 웃음이 담겨져 있었다. 다시 노래가 이어졌다.
“이래 보면, 천당이 따로 없는 거 같아. 지금 살아있는 이 세상이 가장 좋은 거 아닌가.”
함께 차를 타고 오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어느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느닷없는 말이었지만, 지금에서야 이해가 되는 듯 했다. 불교와 기독교 등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천당과 지옥이다.
불교에서는 극락이고 한다. 천당과 극락은 어떤 곳일까. 굳이 사전적 의미가 아니더라도, 그곳은 아무런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이다. 미움과 질투, 분노하는 마음,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고통이 없는 오직 강 같은 평화와 함께 하는 세상이 그곳이다.
어제였다. 안동에서 넌버벌 공연인 ‘난타’와 ‘점프’의 연출자이면서 페르소나(주) 대표인 최철기씨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이십대 후반에 ‘난타’를 프로듀싱하여 세상의 주목을 끌었다. 몇 년 뒤,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택견을 소재로 한 ‘점프’를 기획하면서 연출과 제작, 공연까지 맡게 되었다고 한다. 2년여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티켓판매로 2년 동안 20억원 상당의 빚을 안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그 절망의 순간에 ‘점프’를 들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영국의 에든버러에서 개최하는 국제 페스티벌에서 ‘넌버벌 퍼포먼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실패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다. 그래서 였을까. 점프는 영국언론으로부터 ‘모든 것이 만족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재미있지만 1% 부족한 작품’이라는 국내언론의 그동안 평가가 무색해 진 것이다. 이후, 국내언론들은 ‘드디어 점프 성공하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투자와 협찬이 이어졌다. 돌아보면, 그에게서 지옥과 천당은 따로 있은 것이 아니다. 매 순간이 지옥이었고 천당이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차(車)에서 그 선배는 이렇게 마무리 했다.
“조금 걱정이 있어야 행복을 알지. 천당이나 극락처럼 마냥 좋기만 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
그렇다. 긍정은 부정을 통해서 빛이 난다. 5월의 푸른 하늘이 기쁨인 것은 겨울의 황량한 들판에 서 보았기 때문이다. 최철기 대표의 영광이 값진 것은 절망에서 헤어나려는 강한 희망의 몸짓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숲이 주는 상쾌함과 선량한 이웃들의 소박한 웃음이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바로 천당이며 극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5월의 하루를 보낸다. 가정의 달 5월, 기쁨으로 가득하시길.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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